CCTV 있어도 훔치고 먹고 자고..무인점포 속앓이
코로나19 이후에 무인 점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대면의 장점이 있고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인건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집처럼 먹고 자는 사람들도 있고 절도 사건도 2년 전에 비해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종업원이 없는 무인 가게에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남성은 과자를 잔뜩 골라 계산대로 가지만 바코드만 찍고 결제는 하지 않습니다.
이 남성은 15차례나 제 집 드나들 듯 들어와 음식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희양/무인점포 피해업주 : 제가 밖에 있었는데 (훔쳐)가는 걸 보고 그때부터 알게 됐습니다.]
인근 무인빨래방에선 동전통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영세 사업장에서 유일한 대비책은 CCTV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도 털리는 건 마찬가집니다.
경보음이 울리게 하거나 경비업체를 등록해도 소용없습니다.
부산에선 10대 2명이 하룻밤 사이 무인점포 9곳을 털었습니다.
대전에선 만능열쇠로 1초 만에 무인점포 금고문을 열고 돈을 훔쳐간 사례도 있습니다.
[이상지/경남 함안경찰서 수사과장 : 무인점포다 보니까 감시자가 없기 때문에…]
실제 무인점포 절도는 2년 만에 10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올해만 1600명이 넘게 검거됐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로 사실 누군지 결국은 밝혀질 수밖에 없는데 그걸로는 제지력이 충분하지 않은 거죠.]
도난 사고만 발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취객이 자고 가거나 아예 음식을 싸가지고 와 먹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늦은 밤 청소년들 일탈행위도 우려됩니다.
무인점포 업주들은 절도 외에는 신고도 하기 어려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무인점포 피해점주 : 라면 끓여 먹고, 김치랑 이렇게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고, 자고 있으면 가라고 하면 안 가. 배 째라 하는 사람도 있어요.]
경찰은 CCTV로 절도범 대부분이 검거되고 있고, 피해 금액이 적어도 상습 절도는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경남경찰청)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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