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이후 4년 만에 집으로 가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르포]
최경희 경북 포항시 북구 한미장관맨션 비상대책위원장은 "포항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경북도, 포항 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피해구제심의위원회 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 다섯 번째 가을 초입에 집으로 갈수 있게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포항시는 오랜 소통과 설득 끝에 11·15 촉발지진 이후 임시구호소로 사용 중인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던 이재민들이 19일 모두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지진이 발생된 지 4년이 되기 전에 이재민의 임시구호소 생활이 이날 모두 마무리됐다. 흥해실내체육관은 내부 정비를 거쳐 본연의 기능인 체육공간으로서 흥해읍 주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고, 시는 지진의 지난 상처를 딛고 한층 더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게 됐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동안의 경위 및 지진피해에 대한 지원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이재민들이 무사히 귀가하실 수 있도록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17년 11월 15일 지열발전에 의해 발생한 규모 5.4의 촉발지진으로 포항은 사망 1명, 부상 117명과 수천억 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부동산 가치 하락, 관광객 감소 등 엄청난 간접피해를 입었다. 이후 2019년 3월 20일 정부합동조사단에서 자연지진이 아닌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결론을 발표함에 따라 지진으로 불안한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최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31개소에서 임시구호소가 운영됐고, 긴급 이주대책을 통해 국민임대 아파트와 전세임대 주택으로 이주가 이뤄졌고, 주택에 대한 응급복구와 보수보강이 마무리됨에 따라 대부분 귀가하고 흥해실내체육관만 운영돼 왔다.
특히, 지진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봉사단체, 타 지역민, 기업, 군인, 공무원 등 4만 명 이상이 무료급식과 물품정리, 환경미화와 주택보수, 의료지원, 재능봉사 등에 나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아픔 마음을 보듬고 일상회복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시는 그동안 이재민의 생활 보호를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 221개의 개별텐트를 설치하고, 연간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냉난방과 세탁, 급식 등 주거를 지원해왔다.
또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제정된 지진특별법에 의한 피해구제가 진행됨에 따라 지진 당시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공동주택에 대해 국무총리 소속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전파수준의 피해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에 피해구제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24일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에 대해 ‘수리 불가’라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강덕 시장은 “4년이란 긴 시간동안 아픔과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이제라도 실질적인 피해지원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지진이라는 위기를 딛고 포항이 새롭게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포항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향후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의 해당부지에 대해 재건축을 추진함에 따라 각종 행정절차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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