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지구에서는 내가 주인"..메타버스에서도 잠실, 여의도 인기

조현선 입력 2021. 10.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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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영혼을 끌어모아서라도 내 집 정말 갖고 싶어요"
"저 많은 아파트 중 왜 내 집은 없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엄두가 나지 않지만 '내 집 마련' 그 꿈을 가상현실에서나마 실현해봅니다.

20대 사업가인 유효준 씨는 한 달 전부터 틈만 나면 서울 시내 지도를 펼쳐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가상현실 부동산 게임인데 잠실, 세종로를 클릭하니 시세가 나오고 진짜 현금을 주고 땅을 서로 사고팔기도 합니다.

[유효준 / 부동산 게임 이용자]
"8만 원에 국회 부지를 매입했는데 300만 원에 매도를 했습니다. 오락도 즐기면서 동시에 재테크도 되니까 시간이 아깝지 않다."

진짜 주인이 된 느낌도 듭니다.

[유효준 / 부동산 게임 이용자]
"(구입한) 대부분의 부지가 여의도였는데요. (실제) 제가 일하고 주거하는 곳. 출근길에 보면 여기서는 내가 주인이 아니지만 또 다른 지구에서는 내가 여기 주인이구나"

미국의 부동산 게임을 좀 더 단순화시킨 국내 버전으로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12만 타일 모두 판매됐습니다.

다음 버전부터는 사들인 땅에 건물을 짓고 세를 주거나 상업활동도 할 수 있게 만들어집니다.

가상 공간이지만 인기 지역은 현실 부동산 시장과 비슷합니다.

"실제 거래량으로 따져보면, 1위 잠실에 이어 삼성동, 여의도 순으로 가장 많았고요.

특히 서울 시청이나 롯데 타워 같은 랜드마크로 지정된 곳은 시세가 수천에서 높게는 수만 달러까지 치솟아 있습니다."

인기 지역과 가격 급등까지 가상공간마저 실제 부동산과 묘하게 닮아 씁쓸함을 자아내게 합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오영롱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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