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청약' '청약불패' 서울 분양시장 미계약 속출..어쩌다 이런일이

조성신 입력 2021. 10. 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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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수백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올리던 서울 분양시장 열기가 급랭하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는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에서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며 무순위 물량으로 나오기도 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달 459대1로 청약을 마감한 서울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은 전날 미계약분 18가구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상 12층 67가구로 구성된 이 사업장은 일반공급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리며 평균 61.8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절반가량이 미계약으로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장은 지난 7월과 8월에도 나왔었다. 7월 분양된 종로구 '에비뉴청계2′(20대 1), 동대문구 'VT스타일'(36대 1)은 청약 흥행에도 수십가구의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관악구 '신림스카이'는 지난 8월 청약 당시 43가구 모집에 994명이 몰리며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절반 넘는 27가구가 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18가구가 미계약됐다. 이 현장은 오는 20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잔금 대출도 최대 40%까지 가능하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은 거의 없지만, 방 3개에 화장실 2개를 갖춘 전용 50㎡대 중반 주택형이 대부분 포함됐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계약을 포기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단지의 완판(완전 판매) 실패의 원인으로 '나 홀로 아파트'란 점을 꼽는다. 일반적으로 나홀로 아파트는 가구 수가 적고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해 선호도가 낮아 청약시장에서 외면을 받아 왔다.

이들 미계약 사업장은 서울 아파트 공급난에 일단 청약은 했지만, 나 홀로 아파트의 단점 등을 고려해 끝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낮은 브랜드 인지도도 계약에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서울 분양이라면 '묻지마 청약'을 넣던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라며 "나홀로 아파트라고 해도 올 상반기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4월 분양한 관악구 '중앙하이츠포레'(82가구)와 3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165가구)는 미계약 물량이 없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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