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심사로 반도체 '메가딜' 승인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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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형 M&A 소식이 줄지었던 반도체 업계가 최근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의 기업결합심사가 장기화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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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서도 아직 결론 못내
SK하이닉스·인텔, 中서 장기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형 M&A 소식이 줄지었던 반도체 업계가 최근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의 기업결합심사가 장기화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본격화된 미국 엔비디아와 영국 ARM의 인수합병이 EU 경쟁당국의 심사가 장기화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엔비디아와 ARM의 인수 계획에 대해 추가 조사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달 EC에 ARM 인수에 따른 반독점 승인을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당초 심사 종료 기한은 이달 13일까지였으나, 이달 초 엔비디아가 유럽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역제안'을 하며 심사 기한이 27일까지로 연장된 바 있다.
이 제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EC가 오히려 추가 심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C가 추가 심사를 진행하면 마감 시점은 최대 4개월 가량 늦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ARM 인수 당시 주요국의 매각 승인에 약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3월을 딜 종료 기한으로 잡았으나, EU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 역시 여전히 승인이 나지 않고 있어 계획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는 2단계 심층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역시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체 심사 8개국 중 7개국에서 무조건 승인을 받아냈으나, 마지막 국가인 중국의 심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은 그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기업결합 심사를 지연하면서 인수를 무산시켜 왔으나, 업계에서는 중국이 이번 딜을 반대할 명분은 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딜은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피인수되는 형태로, 현재 인텔의 낸드 공장이 중국 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모든 국가의 승인을 받아내고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중국 역시 예상 시점 내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인텔과 함께 중국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파이널 리뷰 단계로 적절한 시점에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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