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말맞추기? 오세훈이 서울시 국감서 꺼낸 '대장동 그림판'

이승욱 2021. 10.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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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 자리에선 '서울시' 관련 질의는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전날 경기도 국감에 이어 오 시장에게 '성남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물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감사위원들은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오 시장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절대 배워선 안 될 사례다"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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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논란]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꾸 패널을 쓴다고 뭐라 하셔서 쓰기가 그런데 질문이 나왔으니까…”(오세훈 서울시장)

19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 자리에선 ‘서울시’ 관련 질의는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전날 경기도 국감에 이어 오 시장에게 ‘성남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물었다. 다소 과녁을 빗나간 듯 보이는 이런 질의에 오 시장은 청산유수로 응했다. 미리 준비한 그림판 7개를 꺼내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도시개발사업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야당 감사위원과 피감 기관장이 미리 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감사위원들은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오 시장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절대 배워선 안 될 사례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또 “대장동 사례를 들여다보면 골치 아프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공공이 해주고 돈을 버는 것은 민간이 했다”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협치 내지는 합동이 아니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미리 공들여 제작한 7개의 그림판 꺼내들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수익 구조에 대한 의견을 묻자 ①‘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대형 금융사 중심 공모 지시의 진실’이라는 제목이 적힌 판을 꺼내 설명했다. 이 밖에도 ②’서울시 공공기관 이전지 개발사례(GBC)와 비교’, ③’성남시 백현동 개발 관련 3대 특혜 의혹’, ④‘기부채납 받은 부지마저도 유명무실’, ⑤‘대장동 도시개발사업 공영개발 탈을 쓴 민영특혜 개발사업’, ⑥‘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출자비율 및 배당비율’ 등의 제목이 달린 패널도 활용했다. 또 ⑦판교 대장지구와 서울의 마곡지구, 은평뉴타운의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비교한 표도 담은 그림판도 꺼내들었다.

오 시장은 대장동 투기 수사에서 검찰이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토지 수용이 다른 사업에 비해 빠르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다른 곳에서 4년, 5년 걸리는 토지 수용이 1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도 검찰에서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짧은 토지 수용 기간을 들여다보면)성남의뜰이나 화천대유와 같은 등 여러 수익주체가 어떻게 처음부터 관여했는지도 아마 밝혀질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시 국정감사 준비로 바빠 전날(지난 18일) 경기도 국감은 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지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준비된 답변과 철저하게 준비된 여러 장의 그림판 때문에 여당 감사위원들은 “아직도 경기도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시와 무관한 대장동 질의에만 전념하며 ‘이재명 국감 2탄’을 시전했다”며 “서울시정과 상관없는 정치공작으로 국감장을 더럽힌 행위에 대해 책임지라”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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