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마저 제대로 못 잡다니..박근혜 때보다 정말 살기 힘들다" 민심 폭발

박상길 2021. 10. 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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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를 내려다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가 너무 올라 정말 힘들어서 못 살겠네요. 세금은 많이 걷어가고 물가도 제대로 못 잡고, 집값·전셋값은 폭등하고..국민들의 불만이 하늘로 치솟고 있어요"

고삐 풀린 물가에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민심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결국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모두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박근혜 정부보다 살기 힘들다", "시장에 맡겨야 할 부분은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정부가 개입할 부분은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라는 등 불만을 터뜨렸다.

휘발윳값은 천정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자고 나면 가파르게 치솟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4일 ℓ(리터)당 1700원을 7년 만에 넘어선 데 이어 18일에는 1726.66원까지 뛰었고 서울은 1800원을 돌파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24.47원으로 한 달 새 6.1% 올랐다.

휘발윳값은 앞으로 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과 석유 수요 증가,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 등이 맞물리며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배럴당 82달러 선인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이르면 올해 12월 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공격적 옵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계속되는 원화 가치 약세로 수입 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연내 ℓ당 2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9월 수입물가는 8월보다 2.4% 올라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올해 3분기 가격을 작년 동기와 비교·조사한 결과 2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6.3%였다. 생활필수 품목 중에서도 달걀(70.0%), 두부(16.5%), 햄(11.3%), 식용유(11.2%), 마요네즈(9.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에는 3%대 상승이 점쳐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각종 수요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생산 차질 등으로 빚어진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집값은 '미친 상승세'는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누적 6.24% 올랐는데, 작년 한 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3.0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8% 이상 오른 2018년 8.03% 상승을 제치고 문 정부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에서도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작년 1년 치보다 높은 곳이 많았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 들어 평균 20.12% 상승해 작년 1년 상승률 9.57%의 2배를 넘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연간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올해 9월까지 누적 18.92% 뛰어 지난해 1년 12.62% 상승률을 웃돌았으며 특히 GTX-C노선 수혜지역인 안산(32.80%), 시흥(33.29%), 의왕(33.99%) 등지는 올해 9월까지 벌써 30% 넘게 올랐다.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연간 통계와 비교해도 2006년(28.01%) 이후 최고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급이라 고점으로 판단되지만 당장 하락세로 전환될 요인이 많지 않다"라며 "최근 강력한 대출 제한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서울 아파트의 경우 2019년 말 이후 지속적으로 대출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분양가상한제 완화를 기대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나 재개발 사업지 빌라 위주로 수요가 늘어나고 매물은 감소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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