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 조기 발견하려면..

권대익 2021. 10. 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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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 여성, 생리 1주일 후 자가 검진해야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주기적인 자가 검진과 유방 촬영술 등 유방 검진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은 국내 5위 암이며, 여성 암으로는 1위다(2018년 국가암등록통계). 다행히 정기검진이 활발해지고 진단ㆍ치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1.3%(1기 96.6%, 2기 91.8%, 3기 75.8%, 4기 34%)로 높아졌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특정 아형(subtype)에서만 ‘젊은’ 유방암의 예후가 좋지 않을 뿐이다.

유방암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유전자 변이와 가족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BRCA1ㆍ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60~80%까지 증가한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유방암이 있다면 발병 위험도는 2~4배나 된다. 친척이라면 1.5~2배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도 영향을 미친다.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경구 피임약 복용,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을 시행한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1.5~2배 높아진다.

유방암도 다른 암처럼 별다른 전조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자가 검진과 유방 검진이 중요하다.


◇생리 시작 1주일 후 ‘유방암 자가 검진’ 권고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자가 검진은 중요하다. 폐경 전 여성은 생리 시작 1주일 후 자가 검진을 하는 게 유리하다. 이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폐경 후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하는 것이 좋다. 자가 검진 방법은 3단계로 시행한다. 1단계는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다. 유방 모양이 평소와 달라졌는지 변화를 살핀다. 2단계는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다. 2~4번째 손가락 마디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분을 확인한다. 3단계는 누워서 2단계 방법과 동일하게 검진한다.

유방암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 유방 통증 대부분은 생리적인 원인이다. 90%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진다. 멍울이 만져지거나, 멍울 주변 피부가 변하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멍울 위치에 따라 암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 보통 중년 여성에서 통증 없이, 콩알 크기의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멍울 주변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가거나 귤 껍질처럼 변한 것도 위험 신호다. 유두 근처에 멍울이 있고, 붉거나 검붉은 빛깔의 유두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재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 모두 암은 아니지만, 연령이나 동반 증상에 따라 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치밀 유방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치밀(緻密) 유방은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 비율이 높다. 치밀 유방 여성은 유방암 위험도 늘어난다. 우리나라 여성은 다른 나라 여성보다 치밀 유방 비율이 높아 관리가 필수적이다.

치밀 유방은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암 검진의 일반 유방 촬영술 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X선이 투과하기 어려워 유방 종양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치밀 유방 여성은 일반 유방 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유방암 조기 발견에 유리하다.

김재일 교수는 “치밀 유방 여성은 유방 초음파 검사로 병변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일반 유방 촬영술에서도 유방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할 수 없는 미세 석회화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두 검사를 모두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자가 검진·유방 촬영술, 정확한 예방법

유방암을 확실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가장 정확한 예방법은 조기 발견을 위한 ‘유방 자가 검진’과 ‘유방 촬영술’을 하는 것이다.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여성은 30세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유방 자가 검진을 시행하면 된다. 35세부터는 유방 전문의에 의한 유방 진찰을 받는다.

40세부터는 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력과 같이 위험 요인이 있는 여성은 좀 더 이른 시기에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김재일 교수는 “자가 검진에서 증상이나 위험 요인이 있으면 유방 전문의와 상담 후 개인에게 맞는 검진을 하면 된다”며 “정기적인 유방 자가 검진과 유방 전문의 진료를 통해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만과 음주도 유방암 발병 위험 인자이므로 식이 조절과 함께 1주일에 5회 이상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유방암 자가 검진 3단계]

유방암 자가 검진법. 게티이미지뱅크

1단계=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

-거울을 보면서 눈으로 관찰해 평상 시 유방 모양이나 윤곽 변화를 비교한다.

2단계=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2~4번째 손가락 첫마디를 바닥을 이용해 부드럽게 촉진하는 방법이다.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분을 동그라미를 그리듯 빠짐없이 검진한다. 유두 부위를 짜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3단계= 누워서 촉진하기

- 2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검진하며 누운 자세에서 발견되는 이상을 확인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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