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열차 성폭행 40분, 피해자는 저항했고 승객들은 촬영했다

송주상 기자 입력 2021. 10. 19. 18:47 수정 2021. 10. 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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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토마스 네스텔 미국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교통국(SEPTA) 경찰대 대장(왼쪽)과 리자일 리차드 SEPTA 경찰대 지휘관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당시 승객들은 사건 현장을 향해 휴대 전화를 들고 있었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네스텔 미국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교통국(SEPTA) 경찰대 대장은 지난 13일 한 열차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 당시 타고 있던 승객들에 관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필라델피아 911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라며 혹시 모를 다른 지역 신고 접수 사항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SEPTA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13일 오후 9시 15분쯤 노숙자로 알려진 피스턴 노이(Fiston Ngoy·35)가 피해 여성 옆에 앉으며 시작됐다. 이 여성은 노이가 바지를 찢는 동안에도 수차례 밀어내며 약 40분간 강하게 저항했지만, 주위 승객들은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다. 이후 노이는 이 여성을 다른 승객들 앞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열차는 20개가 넘는 역을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네스텔 경찰대장은 사건이 일어난 열차에 몇 명의 승객이 타고 내렸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모두가 이번 일에 대해 화나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한 뒤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를 만난 직원이 신고한 지 약 3분 만에 현지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가해자 역시 종착역에서 붙잡혔다.

한편 강간 혐의 등을 받는 피스턴 노이는 피해 여성과 합의된 관계라며 성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여성의 이름 등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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