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거 4연패 주역들론 안 돼" 홍준표 "文 앞잡이 출신이..이재명같은 짓"

한기호 2021. 10. 19.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당 보호막 삼아 대통령 해먹자는 게 아닌, 당 바꾸러 왔다..혁신할 땐 외부수혈 돼야"
"선진국선 5선 하다 쉬고 오면 초선" 洪·劉 탈-복당 경력 꼬집기도
洪 "4연패 주역들 설친다고? 기가 찬다..당 재건되자 대선 숟가락 얹으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오른쪽) 의원.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일 "선거 4연패(連敗)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당을 바꿀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내 경쟁 중 각각 26년·22년 정치경력을 앞세우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상대로, 지난 제20대 총선·19대 대선·민선 7기 지방선거·21대 총선으로 이어진 전국단위 선거 참패 책임론을 부각 시킨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을 김미애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만나 "당에 오래 계신 분이 중요 자원이나, 당이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들이 '너 들어온 지 얼마나 됐냐'고 발칵해서 제가 '3개월 됐다'고 했다. (탈당 이후 복당 기준) 유 전 의원은 1년 좀 더 됐고, 홍 의원은 4개월 됐다"면서, 농담을 전제로 "선진국에선 5선 의원 하다가 한번 쉬고 다시 오면 초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1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배경으로 윤 전 총장은 "제가 이 당에 왜 왔겠나. 당을 보호막으로 대통령을 해 먹자고 왔겠냐"며 "당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 의식 때문)"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당에) 들어오면 굉장한 후보들이 묵사발을 내서 본선도 못 갈 거다, 들어가지 마라'고 했다. '밖에 있다가 나중에 (야권 단일화로) 붙으라'고 했다"며 "난 '안 된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나라가 안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정권교체 정도가 아니라 확실히 (당을) 인수해, (한몸이 돼서) 부정부패 세력을 박살을 내야 한다"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비리 의혹 공세가 이어지는 데 대해선 "저는 (검사 시절) 정말 엄한 사람하고 밥 한 번만 잘못 먹어도 목이 확확 달아나는 일만 해왔다"며 "제가 뭐가 있었으면 검찰총장을 온전히 못 그만두고 있을 때 (문재인 정권에서) 구속을 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서도 "부패 권력과 싸워온 제 인생 자체가 늘 검증의 시간이었다"며 "참 답답하게도 우리 당 어떤 분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계속 쓰시는 분들이 있다"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지적을 거론, "'제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 야당과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걱정 붙들어 매시라"며 "저는 상대(민주당)를 오래 주시해왔고, 이미 검찰총장 2년을 저 혼자 민주당과 싸운 사람"이라고 방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대선에 도전하려면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마라. 들어가면 (정치 선배들이) 밟을 거다'고 하는데 밟아보란 말이야"라며 "16번(2·3차 경선 TV토론회 횟수)의 스파링 기회를 줘서 저로선 올림픽 선수촌에서 훈련 많이 하고 좋다"며 TV토론회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4연패 주역들' 발언에 홍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뭐라고?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다고?"라며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돼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꼭 하는 짓이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같이 뻔뻔하다. 기가 차다"고 쏘아 붙였다.

홍 의원은 추가로 올린 글에선 "이 후보의 후안무치 국감과 윤 후보의 '오늘도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외신이 한국대선을 오징어게임 같다고 조롱하는 것을 이해할 만 하다"며 "참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런 사람들과 국가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비난했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초선이면 윤 후보는 갓난아기인가"라며 "대체 어느 선진국 사례를 이야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 논리대로라면 2002년에 사표 내고 법무법인 변호사로 1년 재직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다시 '경력직 채용 형식'으로 검찰에 복직한 윤 후보 경력은 2003년부터 다시 시작한 거냐"고도 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당원들의 피와 땀으로 당을 재건하고 국민 절반 이상이 현 정권을 비판하는 때가 되고서야 대통령 해보겠다고 숟가락 얹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라며 "윤 후보의 오늘의 실언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잘 모를수록 용감하다'는 오래된 명제를 떠올린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