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무너진 특급호텔 잔혹사..힐튼도 팔린다

엄하은 기자 2021. 10.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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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최근 문을 닫았거나 매물로 나온 호텔이 늘고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영업해온 남산 밀레니엄힐튼 호텔도 결국 매각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는데요. 

이렇다 보니 호텔에서 일하던 종사자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엄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밀레니엄힐튼호텔은 1983년에 문을 연 5성급 호텔입니다. 

코로나 이후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예식 등 부대사업이 위축되며 경영난을 겪어왔습니다. 

지난 5월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 팔지 않겠다고 밝혔던 최대주주 'CDL호텔코리아'는 최근 입장을 바꿔, 이지스 자산운용에 1조 원을 받고 호텔을 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스 자산운용은 힐튼호텔을 헐고, 5성급 호텔과 오피스 등을 지을 예정입니다. 

힐튼호텔처럼 극심한 경영난에 매물로 나오거나 이미 매각된 호텔도 여럿입니다.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디큐브시티 호텔,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인 르메르디앙 서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폐업 한 뒤 매각됐습니다. 

이들 호텔은 매각 뒤 오피스 빌딩이나 주거시설로 개발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정오섭 / 한국 호텔업 협회 국장 : (특급 호텔이) 도심 요지에 많잖아요. 호텔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개발해서 사용하면 부동산 개발 효과도 크고….] 

이렇다 보니, 호텔 종사자들은 대량 실직이 불가피합니다.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호텔리어 4명 중 1명은 생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선 / 밀레니엄힐튼서울 노조 사무국장 : 고용 승계, 고용 안정이 완전히 담보되기 전까지는 싸울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게 노동조합의 기본 입장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코로나가 임박했지만, 관광객이 늘어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특급 호텔 매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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