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대박 '범내려온다' 성과는 과장?..영상 홍보에만 101억 썼다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관광소개영상 홍보비로 100억원 넘게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한국 관광소개 영상 시리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14편 제작비로 22억 6400원, 홍보비는 101억4000만원을 집행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랑받은 좋은 콘텐츠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홍보비가 제작비의 5배 가까이 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지적했다.

관광공사의 한국소개영상은 앞서 '범 내려온다' 등으로 알려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독성 강한 음악과 안무에 유치하면서도 독특한 B급 감성으로 국내·외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면서 한국관광을 소개하는 대표작이 됐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된 한국관광 홍보영상 시리즈 6편(시즌1) 누적 조회수는 지난달 3억회를 넘어섰다. 시즌2는 8편으로 소위 '조선 힙합'으로 유명 관광지를 소개한다.

특히 노래를 부른 이날치 밴드는 '조선의 아이돌'이란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영상을 기획했던 한국관광공사 직원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관광공사는 해외 조회수가 국내 조회수의 10배 가량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관광공사는 올해 시즌 2를 제작했는데 9월 10일 기준 해외 조회 수가 39만회를 기록했다. 반면 광고비 57억6000만원을 집행한 이후 10월 11일 기준 조회수는 2억8만회로 50배 이상 급증했다. 가장 많은 홍보비를 지급한 유튜브의 경우 선택한 영상을 보기 전 실제 이용자들이 영상을 본 것인지, 광고를 본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콘텐츠 신드롬이 홍보 효과인지, 광고 효과인지 사실상 알 수 없는 지경이다"라며 "무분별한 광고비 집행을 통한 효과를 홍보 효과로 과대 포장하지 말고,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이에 대해 광고시장에서 평균 광고비 사용비가 5~10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광고시장에서 제작비 대비 광고비는 5~10배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작비 대비 광고비는 100배 정도 든다"며 "일반적으로 이 정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비교하면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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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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