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재활용 걱정 끝..마켓컬리 '퍼플박스' 써보니

안희정 기자 2021. 10. 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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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쇼핑愛세이] "생각보다 크고 보온 효과 뛰어나"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살까말까 고민할 때 꼭 사는 기자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속에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으로 경험해 본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새벽배송 자체는 흔해졌지만, 배송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는다. 저마다 재활용이 쉬운 종이상자나 직접 제작한 보랭백을 사용하며 친환경 배송에 힘쓰고 있지만, 주문할 때마다 늘어나는 종이상자를 감당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한자리 차지하는 보랭백 보관도 쉽지 않다.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에 마켓컬리가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내놓았다. 이름은 퍼플 박스이지만 쉽게 말해 보라색 대형 보랭백이다. 출시된 지 약 3개월 정도 됐는데 반응은 꽤 뜨겁다. 마켓컬리 앱에서 퍼플 박스를 구매한 후 남긴 후기도 약 1만건에 달한다. 컬리 퍼플 박스는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고, 출시 기념으로 1만500원을 할인해준다. 4천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앞으로 마켓컬리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박스 재활용 걱정은 덜 것 같은 생각에 퍼플 박스와 함께 먹거리 이것저것을 담아봤다.

마켓컬리 주문 화면

퍼플 박스는 마켓컬리가 지난 5월 처음으로 공개했다. 헬로네이처나 SSG닷컴이 지난 2019년도부터 친환경 배송 가방을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제대로 준비했다고 볼 수 있다. 마켓컬리는 약 2개월간의 베타 서비스를 거친 후 7월에 샛별배송 지역의 모든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기자는 18일 오후 6시 경 바나나와 콩나물, 우유, 요거트, 샐러드, 커피, 떡구이, 브리또, 떡갈비, 떡볶이, 새우, 모둠만두, 짬뽕 등을 주문했다. 퍼플박스에 상품이 얼마나 들어갈지 궁금한 마음에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넣어봤다.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경 배송완료 카카오톡 알림이 왔다. 배송 사진을 확인해보니 기자 집 문 근처에 커다란 보라색 가방이 있었다. 오전 8시 경 퍼플 박스를 집안으로 들여 언박싱(?)을 해봤다.

컬리 퍼플 박스

먼저 가방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사이즈는 가로 46cmX세로 36cmX높이 35cm 이다. 쌀 20kg도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을 것 같았다.

열어보니 가방 중간에 내부 공간을 나눠 냉장과 냉동 상품을 각각 보관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가방 왼쪽 냉장 상품이 물로 된 아이스팩과 함께 있었고, 오른쪽은 냉동 상품이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있었다. 냉동 상품이었던 짬뽕과 떡볶이, 떡갈비 모두 단단하게 얼어있었다.

상온 28도를 기준으로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동안 10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18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든든한 마음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상품을 다 꺼내자 종이박스 4개 정도 필요할 것 같았던 부피가 퍼플 박스 하나에 다 담겨 재활용에 부담을 덜었다는 것이 좋았다. 퍼플 박스는 쉽게 접을 수 있는 구조로 돼있어 얇게 접은 후 다용도실에 넣어둘 수 있다. 부피를 크게 차지 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비닐은 재생 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자연 순환성을 높인 것이라고 한다. 이 비닐 또한 다음 주문 시 최대 2장까지 회수해 재활용한다고 하니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특별히 버려야 할 재활용 쓰레기는 발생되지 않는다.

마켓컬리는 굳이 퍼플박스를 사지 않아도 가입자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보랭박스를 재사용 포장재 배송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배송을 실천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다음 주문이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퍼플박스가 있다면 재활용 부담이 확 줄기 때문에 언제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주문 상품

마켓컬리는 약 1년 8개월여에 달하는 기간 동안 퍼플 박스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패키징 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포장재 연구개발 및 각종 테스트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 회사는 무난하면서도 평범한 보랭백 대신 품질을 지켜낼 수 있는 보냉력, 넉넉한 용량, 가벼우면서도 안정성을 갖춘 소재, 집에서 보관하기에 수월한 편의성, 배송뿐만 아니라 피크닉, 여행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폭 넓은 활용성 등을 모두 갖춘 재사용 포장재를 개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가 추구하는 것은 평범한 친환경 배송이 아닌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완벽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의 재사용 포장재였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친환경 배송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관련 영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 생산자와의 동반 성장, 유기농/친환경 상품 개발, 사회에 대한 꾸준한 기여 활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유통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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