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궤도에 오른 유아인

조연경 기자 2021. 10.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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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 사진=넷플릭스(Netflix)

유아인(36)의 기세가 무섭다. 과감한 변화와 도전적 시도까지 성공가도만 달리고 있다.

이미 오를만큼 오를 레벨에서 이젠 궤도를 달리하는 유아인이다. 제자리에 안주할 생각도, 이유도 없어 보이는 행보다. 동시다발적인 차기작 선정을 통해 스스로 다작의 길에 들어섰다. 작품과 연기에 이토록 진심일 수 없다.

지난해 팬데믹 시국 '#살아있다(조일형 감독)'와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극장가 복덩이 뿐만 아니라, 기념비적인 개인적 성과를 낸 유아인이 2021년의 유종의 미를 거둘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연상호 감독)'으로 돌아온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있다'가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에 소개되면서 깜짝 글로벌 무비 차트 1위를 맛 봤던 유아인은 '지옥'을 통해 본격적인 대세 OTT 항해에 합류한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지옥'이 첫 작품, 글로벌 흥행을 정조준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유아인 스틸 | 사진=넷플릭스(Netflix)

특히 '지옥'은 현재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표현해도 과장이 아닌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의 인기를 이을 작품으로 업계의 주목도가 상당하다. '오징어 게임'이 독특한 미술과 해외에서는 신선할 법한 게임 방식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지옥'은 초자연적 현상을 바탕으로 지옥의 사자, 지옥행, 종교 등 뚜렷한 소재가 흥미와 공감을 높일 전망이다.

기대작 '지옥'은 지난 15일 폐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6회 중 3회가 선 공개됐다. 에피소드를 이끄는 주역은 단연 유아인. 시사 후 관객들은 물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아인은 유아인이다" "유아인이 진짜 대박이다"는 감상평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결코 호락호락한 캐릭터는 아니다. 신흥 종교 새진리회 수장 정진수 의장을 연기한다. 사전 공개된 '지옥' 예고편에서 유아인은 흡사 데뷔 초 시절이 떠오를 법한 비주얼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대척점에 있는 전작 이미지는 깔끔하게 지워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넷플릭스 '지옥' 행사에 참여한 유아인 | 사진=JTBC엔터뉴스

유아인은 "지옥과 천국, 선악을 다루는 영화는 많지만 지옥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이 작품을 연상호 감독님이 어떻게 그려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며 "세계관에서 새로운 가치나 신념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인물이라 아주 흥미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부국제는 유아인에게 과거와 현재, 가까운 미래를 잇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전작 '소리도 없이'로 부국제 기간 치러진 30회 부일영화상, 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낮과 밤 바쁘게 뛰어다닌 시간이다.

'소리도 없이'와 '지옥' 두 작품만 놓고 봐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유아인의 '다른' 선택을 확인시킨다. '밀회'(2014) '베테랑'(2015) '사도'(2015)의 3연타 메가히트 후 비중을 떠나, 도전을 넘어 실험적 작품에 과감히 몸을 던지고 있다. 보는 재미가 없을 수 없는 필모다.

배우 유아인이 영화 '소리도 없이'를 통해 제30회 부일영화상·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사진=JTBC엔터뉴스·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로서 쓰임새를 고민한다"는 유아인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소리도 없이'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한 유아인은 '지옥'에서 지옥같이 넘쳐나는 대사 소화력을 보일 전망. 믿음을 담보로 '또 얼마나 잘했을까' 기대하게 만든다.

유아인은 트로피를 손에 쥐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텐데 대사가 있든 없든, 얼굴이 나오든 말든, 제 존재를 영화 안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관객에게 감동을 드리는 배우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진행형 유아인의 진심이다.

데뷔 18년 차가 됐지만 여전한 소년미, 청춘스타 이미지가 돋보이는 것도 유아인의 강점이다. 시대에 따라 유행에 걸맞는 분위기도 스스로 주도한다. 오로지 작품·연기로 능력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아인은 30대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도 어느덧 배우들의 배우로 바라봐지는 반열에 올랐다.

'지옥'을 다시 시작으로 선보일 차기작도 줄줄이다. 이병헌과 함께 한 '승부(김형주 감독)', 떼주물 성격의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 넷플릭스 '서울대작전(문현성 감독)'를 비롯해 추가 거론 중인 작품도 여럿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고, 초능력도 다뤘다가, 1998년 서울올림픽 시절로 뚝 떨어진다. 승승장구 수식어가 따라다닐 유아인만의 독보적 세계관이다.

배우 유아인 | 사진=JTBC엔터뉴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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