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훈련 안 뛰면 소속 재분류"..무릎치료 미뤄졌던 병사, 의병제대

양다훈 2021. 10. 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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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전방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가 병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고 심지어는 한 병사의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그 병사는 의병 제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폭로글에 따르면 군대 가기 한 달 전 무릎을 다쳤던 A씨는 병원 MRI 촬영 날짜가 잡혔지만 한 간부로부터 '야 너 이번 훈련 뛰어야 한다 안 뛰면 소속 재분류 시켜버린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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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억울해서 쓰는게 아니라 아픈 환자들이 걱정돼"
"군생활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았다..눈치만 계속 보여"
휴가 나온 군인. 연합뉴스
 
강원도 전방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가 병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고 심지어는 한 병사의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그 병사는 의병 제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9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페이지에는 이런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육군 6사단의 한 예하부대에서 근무했다가 전역한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제가 당한 게 억울해서 쓰는 게 아닌 부대에 아픈 환자들이 걱정이 되어 글을 작성한다”라고 밝혔다.

폭로글에 따르면 군대 가기 한 달 전 무릎을 다쳤던 A씨는 병원 MRI 촬영 날짜가 잡혔지만 한 간부로부터 ‘야 너 이번 훈련 뛰어야 한다 안 뛰면 소속 재분류 시켜버린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A씨는 “여기서 ‘어떻게 적응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생각으로 훈련을 뛰었고 행군을 하던 중 빙판에 미끄러져 같은 무릎을 또 다치게 됐다”며 “여기서 훈련을 중도 포기하고 돌아가면 뭐라고 할거같아 훈련을 뛰고 다음 날 복귀했다”고 전했다.

결국 휴가를 나가서 MRI촬영을 받았던 A씨는 “반월상 연골파열 60% 정도가 찢어져서 연골이 너덜너덜해졌더라”며 “2주 뒤 바로 수술을 했고 수술이 끝난 후 복귀를 하고 격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복귀를 한 A씨는 상사로부터 “야 너 안 아픈데 목발은 왜 집냐? 그냥 집지 마. 왜 안 아프면서 집어”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군생활 하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 같았다”며 “매일 부모님과 전화를 하며 ‘오늘은 다리는 괜찮냐’ 이러면서 매일 걱정을 하시는데 부대에서는 눈치만 계속 보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6사단에서는 “먼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제보 내용 인지 즉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하여 사단 차원의 감찰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일부 내용에 대해서 사실로 확인되어 해당간부를 관련 법규에 의거 징계 처리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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