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산까지 '영끌'하더니..태양광 올여름 전력 5%도 기여 못했다
정부 "11% 기여" 주장하지만
지난 5년 자료 분석해보니
여름철 기여도 5%도 안되고
한겨울에는 2.7~4.3%로 뚝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정부가 찾아낸 '숨은 태양광 기여도'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정부는 지난 8월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량을 추계한 결과 7월 중 기온이 높은 실제 피크 시간(오후 2~3시) 태양광 발전 비중이 총 수요의 11.1%를 기록했다"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단순 피크 시간대가 아니라 월간 전체로 따진 실제 기여도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19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력거래소에서 제출받은 2016~2021년 8월 발전원별 발전량 및 점유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과 8월의 태양광 전력 점유율은 각각 5%, 4.4%였다. 혹한기에 해당하는 올해 1~2월 점유율은 각각 2.7%, 4.3%로 더 낮았다. 그동안 통계에 잡히지 않아 '숨은 태양광'으로 불렸던 한전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물량과 자가용 태양광 발전 추계량을 모두 포함한 비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숨은 태양광 기여도를 추산해 발전 점유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태양광 발전 비중이 전력 수요 피크 시간대인 오후 4~5시 1.7%에 불과해 전력 기여도가 매우 낮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자 문 대통령이 직접 통계에 잡히지 않는 태양광 발전량 추정 방안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덥거나 추운 날씨로 전기를 많이 써야 하는 계절일수록 기상이 좋지 않고, 발전량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간 평균 발전량을 살펴보면 4월이 94.6GWh로 가장 높았고, 1월이 46.4GWh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태양광의 간헐성 때문에 하루에 생산되는 태양광 전력이 들쭉날쭉하다는 점도 문제다. 7~8월 중 일간 점유율이 가장 낮은 날은 8월 23일로 1.4%를 기록했다. 반대로 7월 1일과 8월 15일에는 점유율이 6.5%까지 상승했다. 하루에 국민이 쓰는 전기의 5%가 태양광 때문에 오락가락한다는 의미다. 변동성에 따른 부담은 석탄·LNG·원자력 등 다른 발전시설이 메꿔야 한다.
발전량이 많을 때 전력을 축적했다가 발전량이 줄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보완 수단으로 거론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2017년 8월 전북 고창 ESS를 시작으로 잇달아 발생한 ESS 화재사고 때문에 2019년부터 ESS 관련 투자가 사실상 중단됐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관련 업계 역시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정부가 ESS 사업을 지원하겠다며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바뀌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태양광 발전을 필두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전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통해 국가 전력의 35% 이상을 책임지는 석탄 화력발전을 2050년까지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할 전원으로 여겨지는 원자력 발전 역시 지금의 약 4분의 1 수준(발전량 점유율 6.1~7.2%)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그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시나리오별로 60.9~70.8%까지 끌어올려 전력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의원은 "저조한 전력 기여도와 들쭉날쭉한 발전량 문제를 감안하면 태양광 발전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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