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이건희 회장 소유했던 빌라 185억 찍었다..국내 최고 매매가 경신
故이건희 회장도 소유한 빌라
2008년 120억원에 거래 후
공동주택 최고가 또 갈아치워
한남·성수 등 초고가주택
'똘똘한 한채'에 매수세 몰려
우리나라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거래 가운데 역대 최고 가격이다. 트라움하우스 5차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했던 고급 연립주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공시가격 1위였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전용면적 273.64㎡(4층·공급 141평형)가 지난달 16일 185억원에 거래됐다. 2008년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이 120억7550만원으로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약 13년 만에 65억원가량 더 높은 값에 거래된 것이다. 이곳은 주거시설 최초로 진도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지하 방공호가 설계돼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2년 1차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급된 트라움하우스는 1·2·3·5차로 구성됐고, 가장 마지막인 5차는 2003년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 후 18년이 지나는 동안 8건밖에 거래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 횟수가 적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래가 이뤄지며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과 초고가 주택이라는 희소성, 복수의 주택보다 고가 주택 한 채를 선호하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파르크한남'은 전용 268.67㎡가 지난달 9일 108억원에 거래되면서 용산에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8월 4일 같은 면적이 100억원에 거래된 후 한 달 만에 8억원 상승한 것이다. 한남동에 있는 또 다른 고급 아파트인 '나인원한남' 전용 206.89㎡ 역시 7월 7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5월만 해도 60억~69억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 만에 70억원을 깬 것이다.
성수동에선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 매매가격이 지난달 29일 8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올 3월만 해도 같은 평형이 59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25억원(42.0%)이 뛰었다. 강남권에선 압구정동과 반포동이 눈에 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8차' 전용 210.1㎡는 지난달 23일 72억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66억원·2021년7월)보다 6억원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6㎡는 8월에 65억원이라는 최고가를 쓰며 직전 거래(46억원·2020년 8월)보다 19억원이 상승했다. 특히 압구정동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 목적의 매입만 허용되고,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주요 단지에서 거래가 될 때마다 최고 거래 가격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5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이 같은 약진 현상에 대해 △넘치는 유동성 △똘똘한 한 채 심리 △초고가 주택의 희소성 등이 결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우선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역대 최대치를 계속 깨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통화량(M2)은 349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조5000억원(1.5%)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 50조5000억원은 2001년 12월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하는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다주택자에게 집중되면서 심해진 '똘똘한 한 채' 현상도 초고가 주택 선호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지의 상징적인 의미와 자산의 희소성이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고, 부동산 세제 강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최고 가격이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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