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먹으면 화르르..'극강의 매운맛' 나가신다

이마트24 딜리셔스 비밀탐험대
악마의 매운맛 콘셉트 상품 첫선
편의점 주요 고객층 20~40대 겨냥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 등 4종 출시

왼쪽부터 매워 죽까쓰 샌드위치,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 맵사분면 매운맛 좌표 테스트.

MZ세대로 구성된 이마트24의 '딜리셔스 비밀탐험대'는 최근 두 달 동안 고민에 빠졌다. 지난 8월 신상품을 논의하다 누군가 "스트레스 받으니 매운맛이 땡기네"라고 외치면서 '악마의 매운맛' 콘셉트가 탄생했다.

딜탐은 맵지만 매혹적인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댔다. 주말에도 전국의 매운 맛집들을 탐방해 직접 먹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일부 대원들은 매운맛을 경험하러 다닐 때마다 가방에 500mL 우유를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였다.

내부에서는 과하게 매운 상품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회의적 반응도 있었으나 딜탐은 결국 첫 상품으로 '매혹적인 악마의 매운맛'을 만들어냈다. 딜탐 대원들은 "이제는 '맬찔이'에서 '맵부심'을 느낄 정도로 첫 상품 출시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24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매운맛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본사의 젊은 직원들이 매운맛 구현을 위해 직접 뛰어 만든 상품인 만큼 젊은층의 호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마트24는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20~40대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딜탐을 조직한 바 있다.

19일 이마트24에 따르면 딜탐은 첫 상품 콘셉트를 '매혹적인 악마의 매운맛'으로 정하고 총 4종의 상품을 출시한다. '매워 죽까쓰 샌드위치'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 '눈물찔끔 삼각김밥' 등 3종은 오는 21일에, '맵사분면 매운맛 좌표 테스트'는 다음주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매워 죽까쓰 샌드위치'는 돈까스와 매콤한 양배추샐러드를 토핑하고, 매운맛 소스로 화끈한 샌드위치를 구현했다.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는 치킨패티에 매운맛 소스를 입힌 햄버거다.

'눈물찔금 삼각김밥'은 매운 김치비빔밥 속에 매운 햄참치김치샐러드를 토핑한 '매운맛+매운맛' 콘셉트로 어디를 먹어도 강렬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맵사분면 매운맛 좌표 테스트'는 매운닭강정, 매운치즈불닭, 땡초만두, 매운소스미니돈까스 등 다양한 종류와 강도의 매운맛을 경험해 볼 수 있는 4종 세트 상품이다.

이들 상품 대부분 약 6만SHU(스코빌지수)에 달하는 베트남 고추를 활용한 특제소스로 매운맛을 구현했다. 딜탐 대원들이 콘셉트를 제안하고 개발에 참여한 만큼 식재료 위주의 기존 방식의 상품명 대신 상품 특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매운맛 상품의 매출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올해 3·4분기까지 이마트24의 매운맛 상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딜탐의 고대완 대원은 "상품 콘셉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객으로서 원하는 것과 직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고객 중 하나인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며 "덕분에 기존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