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1차전 '판정패' 野, 국토위 '설욕전'에 화력 집중

박소연 기자 2021. 10. 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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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초과이익' 등 행안위 국감에서의 李 답변 재차 추궁할 듯..팀워크 보강에 각별한 신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맞붙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던 국민의힘이 설욕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는 국토위 야당 간사인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김은혜, 김희국, 박성민, 이종배 의원 등 5명이 나선다. 이날 같은 시간에는 국토위 서울시 국감이 열린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부동산 전문성이 강점이다. 판교 대장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장동 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의혹 파헤치기에 앞장서왔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청장 출신으로 각종 개발사업의 인허가 등 기초단체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수행했는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당 정책통이자 예결위원장인 6선의 이종배 의원도 이 지사를 상대로 송곳 질의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김윤덕, 문정복, 문진석, 박상혁, 소병훈, 진성준, 천준호 의원 등 8명이 나선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경기도 국감에 배정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당 차원의 국감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물론 아침부터 국토위 차원의 별도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증인과 참고인 채택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데다 자료 제출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팩트를 공개하거나 '필살기'를 준비하긴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대신 국민의힘은 행안위 국감에서 소정의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이를 공격의 재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의 '초과이익'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는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정확히 말하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라 추가하고자 하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국민의힘은 이 발언을 근거로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도 돈다발 사진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의혹 제기를 계속한단 입장이어서 국토위에서 추가 질의가 나올 수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토위 땐 뾰족한 수가 있나'라는 질문에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뾰족한 수"라며 "어제 국감을 보면 (이 지사는) 아주 현란한 수사를 사용하면서 변명하지만 알맹이는 쏙 빠졌고 모든 공은 자신이 잘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다 부하직원 잘못이라고 전가하는 비겁한 지도자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 /사진=뉴스1

김 원내대표는 '김용판 의원이 제시한 돈뭉치가 허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엔 "돈뭉치 사진 자체는 조사할 것"이라며 "사진의 진위와 상관없이 박모씨(이 지사가 조직폭력배 돈 20억원을 받았단 주장을 제기한 국제마피아 조직원 박철민씨)가 제출한 진술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진실이 맞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진실성을 의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회의 진행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행안위 국감에서 지적된 '팀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위원들의 질의 흐름을 만들고 역할을 분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토위 여당 간사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 사회를 맡을 예정인 만큼 이 지사의 발언시간을 비롯해 회의 진행 전반이 여당에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한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다. 행안위 국감에선 이 지사의 답변 시간이 질의시간과 별도로 주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행안위 국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고 보고 국토위에서 제대로 싸워볼 계획"이라며 "이재명 지사와 유동규와의 관계, 배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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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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