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준비' 이의리, 올 시즌 더이상 던지지 마라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성일만 2021. 10. 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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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19·KIA)가 15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달 12일 NC전서 69개의 공을 던진 후 1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KIA 구단은 이의리를 조만간 실전에 내보낼 방침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전 텍사스 레인저스) 3인방 이후 오랜 만에 보는 왼손 투수의 강력한 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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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신인왕 후보서 부상 악재
한 달여 만에 라이브피칭 소화
최준용과 신인왕 경쟁 기대 속 이른 복귀로 또 다칠까봐 걱정
내년 양현종-이의리 퍼즐 기대
복귀 시동을 걸고 있는? KIA 선발투수 이의리 /사진=뉴시스
이의리(19·KIA)가 15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달 12일 NC전서 69개의 공을 던진 후 1개월여 만이다. 이의리의 몸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IA 구단은 이의리를 조만간 실전에 내보낼 방침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5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상태를 봐서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19경기에 나와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라 주었더라면 더 많은 승수를 올렸을 것이다.

첫 등판부터 선명했다.

4월 8일 키움전. 첫 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직구(142㎞), 커브(116㎞), 체인지업(130㎞) 3개의 현란한 투구를 했다. 모두 스트라이크. 공의 위력과 두둑한 배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웬만한 신인 투수는 데뷔전 첫 타자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기에 바쁘다.

1사 2루서 이정후를 공 3개로 1루 땅볼 처리했다. 어라, 이 친구 보게. 2사 2루서 이번엔 4번 타자 박병호.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릴 타자다. 3개의 직구만으로 간단히 포수 파울 플라이. 5⅔이닝 2실점.

첫승은 4월 28일 한화전이었다.

1회 1번 타자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개의 볼을 던진 후 내리 3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모두 직구였다. 최저 145㎞, 마지막 149㎞ 빠른 공은 타자 무릎 높이에서 몸쪽으로 파고 들었다. 배트를 내밀 수 없을 만큼 스피드, 높이, 커맨드(위치)를 갖춘 직구였다. 6이닝 무실점. 탈삼진만 10개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전 텍사스 레인저스) 3인방 이후 오랜 만에 보는 왼손 투수의 강력한 직구였다. 2사 1루서 4번 타자 노시환을 삼진 처리한 공은 체인지업이었다. 프로 입단 이후 익힌 구질이라 하여 또 한번 놀랐다.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과 함께 신인왕 경쟁이 예상됐다. 8월 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면서 신인왕 독주 체제로 돌입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후 추격자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18일 현재 3승2패1세이브19홀드를 기록 중인 최준용(롯데)의 기세가 무섭다.

이의리는 어깨나 팔꿈치 고장이 아니어서 등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염려된다. 신인왕이라는 일생 한 번 뿐인 훈장 탓에 혹 무리할까 걱정이다. 마음에 힘이 들어가면 몸부터 굳는다.

그러다 정말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이의리는 KIA의 이의리면서 한국의 이의리다. 도쿄올림픽서 한국야구가 수모를 당한 주된 이유는 투수력 열세였다. 이의리를 올 시즌 더 이상 등판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 17일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33·니혼햄 파이터스)의 은퇴식이 있었다. 그의 프로 통산 성적은 15승26패. 현재는 초라하지만 한때 와세대 실업고교의 전설이었다. 15년 전 여름 고시엔 대회 결승서 15이닝을 완투했다.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다음 날 기어코 완투승을 따냈다.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 모습이 화제였다. 그러나 어깨 고장으로 프로에선 잊힌 선수가 됐다.

내년엔 제대로 된 양현종-이의리의 원투편치를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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