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설악산에서 산악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0월 3일 용아장성을 등반하던 50‧60대 남성 2명이 추락사했고, 16일에는 미륵장군봉에서 암벽 등반 후 하강 중 로프가 탈락돼 100m 아래로 추락한 40대 남성 A씨가 사망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잦은바위골에서 50대 여성 B씨가 10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
강원소방본부와 국립공원공단 등에 따르면 A씨는 15일 일행 3명과 함께 설악산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암벽 등반에 나섰다고 한다. 등반한 루트는 코오롱등산학교 동문회에서 개척한 코락길. 코락길은 총 312m, 12피치의 긴 바윗길로 난이도는 최저 5.7에서 최고 5.10이다. A씨는 등반을 마치고 하강하던 중 로프 탈락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하강기에서 로프 끝이 빠져서 추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B씨는 비법정탐방로인 잦은바위골의 일명 도깨비바위라 불리는 곳에서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일행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0월의 설악산은 전국에서 가장 일찍 단풍이 드는 장소다. 이로 인해 등산객이 갑자기 많아지는 만큼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강원소방본부는 최근 3년 간 강원도 내 산악사고가 4,370건이 있었고, 이 가운데 10월에 발생한 사고가 817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설악산에서 난 사고가 1,246건으로 전체 사고의 28.5%에 달한다.
강원소방본부 산악구조대는 “대부분의 사고가 등산객 부주의로 발생한다”며 “위험한 장소나 출입금지구역은 피하고, 무리한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