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폭 돈다발' 김용판 징계 추진..김기현 "사진 말고 본질 봐야" 발끈

與 "허위사실로 정치공작" 김용판 의원 징계요구안 제출
김기현 "이재명과 조폭 관계에 냄새 물씬..'사진'으로 본질 숨기나"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터무니 없는 것이니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본질은 사실이지, 사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폭과 어떤 연관관계를 맺은 사람인지(가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가 조직폭력배와 관련해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시장실에서 조폭과 찍은 사진이 있고, 백현동에서 조폭을 동원해 수십억원 뜯어간 사람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출마 당시) 선대본부장 출신"이라며 "온동네 조폭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사진 (진위) 여부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꼬리가 아닌 몸통 숨기기다. 본질을 숨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렇게 (김 의원 징계 추진을) 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조폭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이 짙어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8일)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와 조폭 간 연루설을 주장하며 근거로 제보자 박철민씨의 자필 편지와 현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박씨가 '돈 자랑'을 하기 위해 과거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진은 박씨가 자신의 변호인 장영하 변호사에게 전달, 장 변호사가 김 의원에게 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9일 작성된 박씨의 자필 사실확인서를 업로드했다. 여기에서 박씨는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파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며 이 후보가 국제파와 "공생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기재 사실이 허위일 경우 명예훼손죄로 처벌받겠다고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씨 진술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진실이 맞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진술서 진위는 함부로 의심할 수 없다"며 "상당 부분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감대책회의에서도 "조직폭력배와 깊은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조폭연계인물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의원이 면책특권을 활용해 명백한 허위사실로 일종의 정치공작을 했다. 이건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명백히 위반한 사안"이라며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징계안의 의결하고 김 의원을 의원직에서 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은 김 의원에게 해당 사진을 제보한 박철민씨와 장영하 변호사에 대한 고발도 검토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