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추정체 발사에 정부 "깊은 유감"..대화 기대에 수위 조절

정대연 기자 2021. 10.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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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이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일 밝혔다. 노동신문


정부는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밝혔다.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며 입장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한·미·일 정보수장 회의가 있고,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와 미국을 방문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일”이라며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추후 면밀한 해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7년 11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하자 정부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신호로 보고 물밑 협상을 벌였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진행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해석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북한 미사일을 ‘미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만 규정한 뒤 “NSC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앞선 청와대 관계자는 NSC가 북한 발사체를 SLBM이 아닌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데 대해 NSC 상임위 회의 종료 후 군이 SLBM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통일부는 입장을 내고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이사국들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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