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발 포착", 일본은 "2발 쐈다"..누구 말이 맞을까

김소연 입력 2021. 10. 19. 17:06 수정 2021. 10. 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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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도쿄로 귀환하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했지만, 기시다 총리와 방위성 발표를 인용한 <엔에이치케이> (NHK) 등은 "2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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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전 SL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발사
한-일 군당국 정보판단 미묘하게 엇갈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오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도쿄로 귀환하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방위성(한국의 국방부) 차원에서 대응하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자신의 동선을 분 단위로 공개하며 일본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강조하려 애썼다.

기시다 총리는 발사 후 약 한시간 만인 오전 11시16분 후쿠시마 시내에서 기자단을 만나 “2발이 발사됐다”며 “북한이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31일 열리는 중의원 선거 유세를 위해 이날 미야기현 센다이역에서 거리 연설을 한 뒤 아키타현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3시께 총리관저로 급히 돌아와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총리관저 누리집을 보면, 기시다 총리가 발사가 이뤄진 지 6분 만인 10시24분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취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로부터 다시 52분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시다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오후 4시께 다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기술의 현저한 발전은 우리 안보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의 보유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도록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대응 상황을 알려주는 총리관저의 공지문. 일본 총리관저 누리집 갈무리

미국도 우려를 공유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내어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오늘 아침 일본해(동해)로 발사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물론 지역의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행동을 규탄하고 북한은 이런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역내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에 내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삼스레 다시 불거진 문제는 한-일 간의 소통 부재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했지만, 기시다 총리와 방위성 발표를 인용한 <엔에이치케이>(NHK) 등은 “2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합참은 오후 국방부 기자단과 만나 “한·미가 사전 동향을 예의주시했고, 한-미 정보자산이 1발을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군 당국 간에 소통은 없었지만, 한국의 정보 분석이 맞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예상대로 관련국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근래 한반도 문제 관련국의 군사 동향도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한반도 형세가 결정적인 시기에 있다. 관련된 각국은 대국적으로 생각하며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 수호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이 대화와 협상이라는 올바른 방향을 지키며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워싱턴/김소연 황준범 특파원, 권혁철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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