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0%는 월급 100만원도 못 벌었다..그나마 배달원만 증가

박세인 2021. 10.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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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중 10%는 월급이 100만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의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2,064만7,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 원 미만인 경우는 205만6,000명(10.0%)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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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매장 판매 종사자 9.9만 명 줄고 배달원 5.3만 명 증가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중 10%는 월급이 100만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등에서 짧은 시간 일하는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 대신 배달이나 택배 등 비대면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은 크게 감소한 반면, 배달 종사자는 대폭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의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2,064만7,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 원 미만인 경우는 205만6,000명(10.0%)으로 집계됐다. 임금이 100만~200만 원인 근로자는 409만7,000명(19.8%)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10명 중 3명(29.8%)이 월급 200만 원도 못 받은 셈이다.

월급 100만 원 미만 근로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7.5%)인데, 100만~200만 원(34.6%)까지 더하면 해당 업종 종사자의 62.1%에 달한다.

이처럼 저임금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매주 17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고용조사 기준점인 4월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65만2,000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17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46만2,000명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업의 경우 '아르바이트' 형태의 고용 형태가 많아 100만 원 미만 근로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수 변화를 보면 대면 서비스업은 종사자가 감소한 반면, 배달 종사자는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표준직업분류상 153개 직업소분류 기준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의 6.4%를 차지하는 매장 판매 종사자는 지난해보다 9만9,000명 줄어든 17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 종사자(-1만7,000명),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2만2,000명)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배달원은 지난해 37만1,000명에서 올해 42만3,000명으로 5만3,000명(14.2%) 늘어났다. 배달원 수는 통계청이 2013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산업별로도 음식점이나 운송업 관련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종 취업자는 크게 줄었다.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77개 중분류 중 취업자가 가장 많은 소매업(205만7,000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8만2,000명(3.8%) 줄었고, 도매 및 상품 중개업 취업자 수도 8만1,000명(6.5%) 줄어든 11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택배나 음식 배달 등 '배달원'이 증가한 반면, 매장 판매 종사자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소비 패턴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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