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불활성화 백신 승인 눈앞..임상 3상 결과 AZ보다 효과 뛰어나

이정아 기자 2021. 10. 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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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방식 백신으로 mRNA 저신뢰 미접종자 접종률 제고 전망
프랑스 백신제조사 발네바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3상 결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보다 중화항체를 더 많이 만들고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플랫폼 방식으로 만드는 이 백신이 사용 승인될 경우 저소득국가에도 백신 공급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발네바 제공

프랑스 백신제조사 발네바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임상3상 결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보다 중화항체를 더 많이 만들고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플랫폼 방식으로 만드는 이 백신이 사용 승인될 경우 저소득국가에도 백신 공급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발네바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VLA2001'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 백신은 미국, 유럽 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전체를 불활성화해 면역증강물질을 보강한 사백신이다. 

자료에 따르면 발네바는 VLA2001에 대한 임상 3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대일 비교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일대일 비교 임상시험은 이미 상용화된 백신과 새로운 백신 후보물질을 비교해 후보물질이 얼마나 효능을 갖고 있는지 증명하는 방식이다. 18세 이상 성인 참가자 4012명을 영국 26개 지역에서 모집했다. 이들 중 30세 미만 1040명에게는 28일 간격으로 VLA2001을 2회 접종하고, 나머지 30세 이상 2972명은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VLA2001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했다.

그 결과 VLA2001의 코로나19에 대한 중화항체 혈청전환율이 9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을 접종한 100명 중 중화항체 수치가 4배 이상 증가한 사람이 95명꼴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백신 성능 시험에서 중화항체 수치가 4배 이상 증가해야 '중화항체가 생성돼 면역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또 VLA2001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보다 중화항체가 40% 더 많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VLA2001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결합하는 부위인 스파이크단백질의 구조를 고스란히 보존하기 위해 베타프로피오락톤이라는 물질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체를 불활성화시켜 만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T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VLA2001 백신은 스파이크단백질 외에도 다른 두 항원 단백질(N과 M)을 표적으로 해 T세포를 만들어낸다. 

VLA2001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접종 후 부작용 사례도 훨씬 적었다. VLA2001 접종자 중 1% 미만이 이상 반응을 보고했으며 이들 중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이 백신이 승인된다면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불신했던 사람들도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고 저소득국가에도 공급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백신이나 아데노바이러스로 DNA를 전달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VLA2001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한 전통적인 방식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소아마비 백신,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 A형 간염 백신 등에 쓰이는 만큼 불활성화 백신은 생산 과정이 전문화돼 있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도한 애덤 핀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소아과 교수는 "현재 유럽이나 영국, 미국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보다 훨씬 전통적인 방식이며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링겔바흐 발네바 CEO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신속하게 사용 승인받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대안으로 내놓아 전세계가 치루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네바는 영국 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VLA2001 사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조만간 유럽의약품청(EMA)에도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추후 부스터샷용과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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