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조날개 달린 신형 '미니 SLBM' 추정 탄도미사일 1발 쏴..2천t급 잠수함서 발사 가능성

정충신 기자 2021. 10. 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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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2일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발전-2021’에 선보인 미니 SLBM. 19일 오전 신포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60㎞, 사거리 약 590㎞로 고도와 사거리가 북극성-3형보다 훨신 짧고 하단부에 보조날개를 단, 2000t급 고래급 잠수함에서 발사한 미니 SLBM으로 추정된다.조선중앙통신/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제공

고도 60㎞·사거리 590㎞…대남·주일미군 타격가능 ‘신형 미니SLBM’ 무게

군 “한미, 최근 동향있어 예의주시했다”…일본 ‘2발 발표’엔 “현재까진 1발”

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2년 만으로, 최근 공개돼 대남공격용으로 평가되는 신형 ‘미니 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오늘(19일) 10시 17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제원과 특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60㎞, 사거리 약 590㎞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 미사일의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통상적인)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갖고 있고, 추가 특성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기존 고래급(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는 북한이 ‘북극성-4·5ㅅ’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3200t급)을 건조 중인 장소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최근 해당 지역(신포)에 대해 관련 동향이 있어서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 공조하에 면밀히 예의주시해왔다”며 사전에 발사 동향을 인지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근 새로운 SLBM을 잇달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날 발사는 기존의 SLBM이 아닌 신형 시험발사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탐지된 사거리 등을 볼 때 지난 11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등장한 ‘미니 SL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SLBM은 점화 후 상승 시 중심과 방향을 전환해주는 용도의 보조날개를 하단부에 달았다. 뾰족한 탄두 등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유사해 수중 발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존에 공개된 ‘북극성-1형’ ‘북극성-3형’ 등 북한의 SLBM 계열보다 사이즈가 작다는 점에서 대남 및 주일미군을 겨냥한 신형 무기로 평가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장소와 비행 제원을 보면 신형 소형 SLBM 가능성이 있고 대남공격용 SLBM으로 방어가 취약한 측후방 공격 의도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형 미니 SLBM은 현재 건조 중인 3200t급 잠수함에 여러 발을 탑재하도록 고안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일단 이날은 기존 고래급 잠수함에서 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군은 북한의 3200t급 신형 잠수함은 아직 진수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기존에 식별된 SLBM 탑재 잠수함 외 구형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량했을 가능성까지 폭넓게 고려하면서 북한 공개 보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SLBM 시험발사가 확인되면 2019년 10월 수중 시험발사 성공을 공개한 지 약 2년 만이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당시의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된 것으로,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그간 군은 평가해왔다. 또 이번 발사는 지난달 15일 남측이 SLBM의 잠수함 발사 시험 성공을 공개한 지 약 한 달 만이라는 점에서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이날 개막한 국제 항공우주·방산분야 전문 무역 전시회(ADEX)와 오는 21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현재 워싱턴과 서울에서 각각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정보수장이 나란히 회동하고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신무기 개발 계획 일정의 일환인 동시에 대외적인 관심 끌기 등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혀 한국군 당국 발표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에 군 관계자는 관련 질의에 “한미정보자산에 포착된 건 1발”이라고 답했다. 거듭된 질의에도 “현재까진 1발”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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