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유튜버 첫 적발

손봉석 기자 2021. 10. 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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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중화민국(대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영상물(딥페이크)을 제작·유포한 유튜버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19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전날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대만인 인기 유튜버 주위천 등 일당 3명을 미풍양속 위반 및 허위 사실을 널리 퍼뜨리는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

‘심층학습’(deep learning)과 ‘가짜’(fake)라는 의미를 담은 딥페이크는 AI 고급이미지 생성 기술을 사용해 합성 방식으로 만드는 진짜 같은 가짜 동영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유명 인사 얼굴을 넣은 딥페이크 포르노 동영상이 2017년 처음 발견된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형사국은 북부 신베이시 소재 주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현금 458만5000대만달러(약 1억9394만원), 컴퓨터 2대, 하드디스크 2개, 휴대폰 2대, 통장 13개, 벤츠 차량 등을 압수했다.

유튜버인 주씨가 지난해 7월부터 트위터에 딥페이크 영상 관련 팬 페이지를 만든 후 이를 보고 찾아온 네티즌에게 텔레그램 단체방에 가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400대만달러(1만6000원)의 가입비를 내고 단체방에 가입한 네티즌 6천여 명 가운데 최고 3000대만달러(12만6000원)를 계좌에 입금한 회원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맞춤형 동영상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좡모 남성이 유명인의 동영상 캡처 및 사진 등 자료를 수집해 주범인 주씨에게 넘기면 주씨가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했다.

일당인 여성 유튜버 예모 씨는 자금을 관리하는 등 분업화가 이뤄졌다.

대만언론은 이런 유형 딥페이크 사건이 대만에서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10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 가운데 집권 민진당 가오자위 입법위원(국회의원), 황제 가오슝 시의원, 황징잉 타이베이시 부대변인 및 중국어권 인기 스타인 차이이린, 덩즈치, 대만 여배우 천이한, 일본의 아라가키 유이, 카시와기 유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법률에 따르면 형법상 타인의 명예훼손은 1년 이하, 음란물 영상 판매는 2년 이하 유기징역 등에 처할 수 있다.

딥페이크 탐지 기술업체 딥트레이스에 따르면 2019년 1만4천698개의 딥페이크 영상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96%가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 등 얼굴을 정교하게 끼워 넣은 포르노물로 파악돼 연예인들이 딥페이크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10월 AI를 활용해 여성 연예인의 가짜 포르노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딥페이크’(Deepfake) 사례가 처음 적발된 바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과학 기술의 사용은 타인을 해치기 위함이 아닌 인류가 더 나은 삶은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일 발생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딥페이크 범죄 같은 다양한 인터넷 성폭력에 대한 관련 법률의 개정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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