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설욕 벼르지만..야당 "이렇게 못할 수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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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청문회'로 치러진 경기도 국정감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판정승으로 판가름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진행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다시 한번 대장동 의혹을 파고들겠다고 공언하지만 '결정적 한방' 없이 이 지사에게 '두 번째 판'만 깔아주는 꼴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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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위원장이 편파진행" 주장
안철수 "제1야당의 무능만 드러내"
이 지사쪽도 오늘 국감 '빈틈' 점검
"답변 때 웃지 않으면 좋겠다 전해"
‘대장동 의혹 청문회’로 치러진 경기도 국정감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판정승으로 판가름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진행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다시 한번 대장동 의혹을 파고들겠다고 공언하지만 ‘결정적 한방’ 없이 이 지사에게 ‘두 번째 판’만 깔아주는 꼴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국감은) 이재명 주연의 적반하장 식 궤변 대행진이었다”고 주장하며 “절대다수 호위 무사의 경호 아래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양 궤변과 비웃음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판정패의 원인은 국감 진행방식과 여당 탓으로 돌렸다. “기본적으로 증인·참고인이 일절 채택되지 않도록 (여당이) 원천 봉쇄를 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감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일방적 진행을 했다. 수감기관장에게 무한 발언 시간을 허용하면서 궤변을 일삼을 수 있도록 아예 판을 조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렇게 못할 수가 있냐’는 한탄과 비판이 줄을 이었다. ‘대장동 의혹 1타 강사’를 자임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억장이 무너졌다.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며 “이 지사의 동공이 흔들리는 질문을 (위원 1인당) 7분 동안 최소 10개는 해야 한다. 따지고 훈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건 득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괜히 질문을 해봤자 답변은 오히려 선전장이 되니까 질문하는 분도 주장만 하다가 끝나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맞다, 아니다 답변을 제대로 듣고 넘어갔어야 하는데 질문자들이 하려는 말이 너무 많았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50억 뇌물수수 빌미를 제공한 제1야당은 이 지사에게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수모를 겪으며, 제1야당의 무능과 부도덕함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20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두번의 실패는 없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국토위원은 <한겨레>에 “의원들끼리 협업을 통해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계속 파고들 것”이라며 “행안위 국감 때 이 지사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 대신 조롱하는 듯한 답변만 했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상황에 대해서는 강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 쪽은 전날 ‘완승’했다고 판단하면서도 행안위 국감을 복기하면서 두번째 국감을 대비하고 있다. 이 지사에게는 질의·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전달됐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감정적 공격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웃음 대응법’이 과도했다는 내부 평가다. 이 지사 쪽은 “내부 회의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질의 중 웃음은 상대를 괜히 자극할 수 있고, 국민도 안 좋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그 부분은 자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미나 서영지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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