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사 이전 제안 캠프페이지 '뜨거운 감자' 부상

이상학 2021. 10. 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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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청사 이전 기대감 vs 공원 예정지에 신축건물 회의적
문화재 조사에 대부분 허허벌판..기름 냄새 토양정화도 복병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도심 한복판 옛 미군기지 터인 캠프페이지가 강원도청 이전 용지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개발 앞둔 춘천 캠프페이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허영(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국회의원은 19일 이재수 춘천시장과 만난 당·정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캠프페이지(54만4천㎡) 내 계획된 창작종합지원센터 예정 용지 약 6만㎡ 터를 도청사 신축 터로 제안했다.

허 의원은 해당 터에 신축 시 계획한 시민공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기존 도심지 및 춘천역과 인접한 교통요지여서 주변 상권 활성화와 교통 혼잡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 도청사 터에 신축 시 700억 원에 달하는 과도한 매몰 비용 및 추가 용지 매입비용이 발생하고, 평화특별자치도 대비한 행정수요 대응이 불가한 상황도 이전 제안 이유로 꼽았다.

19일 춘천시청에서 열린 당정 예산정책협의회 회의. 왼쪽 두 번째가 허영 국희의원. [촬영 이상학]

허 의원은 "청사 신축이 도청 소재지 이전이라는 전혀 다른 관점의 소모적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전 봉의산성 아래 청사 일대에 자리 잡았던 '춘천 관아'와 '이궁' 복원을 통해 수부 도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이 제안한 해당 터는 강원도의 신축계획 면적인 7만㎡에 근접한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는 그동안 15년 넘게 허허벌판으로 남은 캠프페이지 개발이 본격화하고 64년 된 노후 도청사 이전에 대한 실마리도 한꺼번에 풀릴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도청사 이전과 관련해 지역사회 논란도 예상돼 해결과제가 적지 않다.

춘천 캠프페이지 전경 [춘천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 낡은 도청사 신축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이전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다.

원주나 화천 등 타 시·군의 도청 유치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 강원도의 도청사 신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서 건물이 취약하고, 내진 성능평가에서는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18개 시·군 거주 2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청사 신축 인식 조사'에서도 도민 1천534명 중 70.4%가 찬성 의견을 내는 등 대다수 도민이 청사 신축에 공감대를 보였다.

반면, 현재 공원으로 지정된 캠프페이지에 고층 신축건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춘천시가 소유한 캠프페이지는 2019년 시민복합공원으로 조성하고자 54만4천㎡를 도시관리계획상 문화공원으로 지정했다.

대부분 공원으로 지정됐고, 허 의원이 제안한 창작종합지원센터 터만 시설물이 들어서는 방안을 중심으로 세부 조성계획을 용역 중이다.

특히 해당 터 일부에서 발견된 오염 토양에 대한 정화를 비롯한 문화재 발굴조사 등 난제도 걸림돌로 풀어야 할 과제다.

춘천시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 청사가 들어가려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등 당장 1년 이상의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강원도와 협의하고 무엇보다 시민 의견을 들어야 해 당장 견해를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캠프페이지는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도시 중심인 근화동에 군수품을 공급하는 비행장 활주로 설치를 시작으로 만들어졌으며, 2005년 3월 부대가 폐쇄됐다.

지난 2013년 5월 캠프페이지 철거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대 이전 이후 토양의 환경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자 2009년 9월부터 약 3년간 환경정화작업을 거쳐 2016년 5월 춘천시가 1천억 원이 넘는 매입비용을 들여 국방부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도심 알짜배기 부지를 놓고 지역사회는 '개발이냐, 공원이냐' 논란에 휩싸여 수년간 '갑론을박'을 거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결국 최근에서야 공원으로 지정했지만,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드는 방안부터 추진하다 지난해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 발견된 춘천 옛 미군기지 터에 매립된 유류 통 [연합뉴스 자료사진]

환경정화작업을 거쳤지만, 파헤친 흙에서 폐기름으로 보이는 토양층이 또 발견됐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오염 토양에 대해 정화에 나섰지만, 자칫 장기적으로 개발에 발목이 잡힐까 속앓이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캠프페이지 부지에는 기존에 사용했던 격납고 2개 동, 조종사 숙소와 물탱크 등을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육관 등 임시 시설물을 조성하고, 대부분 부지는 공터로 남겨 놓았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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