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前시의원‧전처는 변호사' 이재명 조폭 연루 제기한 그의 정체는?

김명일 기자 입력 2021. 10. 19. 16:40 수정 2021. 10. 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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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씨.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폭력 조직 ‘성남국제마피아파’ 측으로부터 20여 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박철민씨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씨는 자신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밝히면서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전하며 돈다발 사진 2장을 공개했지만 이중 1장이 2018년 11월 박씨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으로 밝혀지면서 증언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다.

박씨는 페이스북에 이 돈다발 사진을 올리면서 “1년 전 정장 한벌 사서 한 분 한 분 뵙고 조언 얻어 광고회사창업, 렌터카동업, 라운지bar 창업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 분들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본인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라는 취지다.

또 박씨는 자신이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같은 날 국정감사에서 박씨에 대해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가) 아니다. 행동대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폭력조직원으로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분류되는 ‘관심 대상’이다.

다만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7년 5월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 1팀 1반에서 작성한 경찰 내부 문서에는 박씨에 대해 ‘국제마피아파 조직에서 약 10년가량 활동을 하며 20대의 핵심 조직원이었던 사람’이라고 적혀있다.

박씨가 실제 국제마피아파 조직에 몸담았던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박철민씨. /장영하 변호사 제공

박씨가 작성한 사실확인서와 진술서를 김용판 의원 측에 전달한 장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공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달 2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1심 판결에서 4년 6월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박씨의 아버지는 성남시 1,2,3대 시의원, 친박연대 18대 국회의원에 입후보했던 정치인이다. 박씨가 작성한 사실확인서와 진술서에 따르면 아내(전처)는 변호사다. 정치인 아버지와 변호사 아내를 가진 박씨가 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닷컴은 박씨와 직접 소통하는 장영하 변호사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가짜 돈다발 사진’ 논란 이후 장 변호사는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 장영하 변호사는 박씨와 접견을 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박씨는 본인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2018.7.21.-국제마피아편)에 협조한 취재원이라고 밝혔다.

박씨가 왜 추가 폭로에 나서게 됐는지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씨는 과거에도 경찰 수사에 협조해 감형 의견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박씨는 현재 수감 중인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이 지사 관련 내용을 폭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언론에 ‘이재명의 비위를 얘기하라는 강압수사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인물이다.

박씨 주장이 사실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변심했다는 뜻이라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라며 “아울러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용판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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