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세상 떠난 콜린 파월, 친구라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러웠던 사람"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1. 10. 19. 16:33 수정 2021. 10. 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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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터뷰에서 "안됐다고 생각하지 마라. 난 괜찮다"
2008년 11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콜린 파월 전(前) 미국 국무장관. /이명원 기자

18일(현지 시각)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 합참의장,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원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서도 애도하는 이가 많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도 성명에서 “콜린 파월 장군은 비할 데 없는 신의와 품위를 지닌 애국자였다”며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러웠던 좋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35년간 군 복무를 한 파월 전 장관은 생전에 ‘장군(General)’이란 호칭을 가장 자랑스러워했는데, 이 호칭을 일부러 쓴 것이다. 그러면서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미군기지, 군함, 해외 각국의 미국 대사관 및 영사관의 성조기를 모두 조기(弔旗)로 게양할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 미국 각 주의 주지사들도 앞다퉈 성조기와 주기(州旗)를 조기로 게양하라고 명령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추모하는 뜻으로 성조기가 조기(弔旗)로 게양됐다.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국무부 트리티룸에서 직접 애도사를 읽었다. 블링컨 장관은 “그(파월)는 그의 리더십, 경험, 애국심 중 최고의 것을 국무부에 바쳤다. 그는 우리를 품위로 대했고 국무부는 그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은 국무부에 매우 우울한 날”이라며 “많은 동료가 오늘 아침 파월 장관에 대해 각자 가장 좋아하는 일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워터게이트 특종’의 주역이었던 워싱턴포스트의 전설적 기자 밥 우드워드는 지난 7월 파월 전 장관과 나눴던 마지막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파월 전 장관은 자신이 다발성 골수종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제발 내가 안 됐다고 생각하지 말라. 난 여든네 살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두 병과 싸우면서도 인생의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며 “내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파월 전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이란과 북한은 (무력) 충돌의 결과를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적이 될 수 없다”며 “북한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 기자가 “자멸적인 리더도 때로 있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그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인들이 우리(미국)가 북한과의 전쟁을 시작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작은 얼간이(little jerk)”라고 부르면서 “그 작은 얼간이가 열병식을 하든 뭘하든 내버려두자. 그는 우리(미국)를 공격하면 자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시도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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