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떨어지는 가을하늘로 영영 떠난 '3443'의 가장들..먹먹한 이별이야기

2021. 10. 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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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모더나 백신 접종한 '34'살의 가장과 '43'살 가장의 준비없던 이별
[김성수 기자(=전북)(starwater2@daum.net)]
ⓒ그림책박물관
전북 군산에서 들려오는 세상 속 가장 슬픈 이별이야기가 먹먹함으로 전해오는 요즘이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반나절만 떨어져 있어도 눈에 아른아른거리는 어린 자녀들을 둔 30대와 40대 가장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별 아닌 이별의 말도 입술에 대지도 못한 채 가족들과 영영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이들 가장들은 공교롭게도 군산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깊어가던 그 하늘로 향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아빠의 대답없는 긴 여행은 모든 가족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마지막 장면으로 눈시울 속에 빠지고 있다.

가장을 잃은 이들 가족 모두는 하나같이 말한다. 너무나도 건강했던 사람이었기에 큰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울먹임이 바로 그 말이다.

7살과 돌도 아직 채 안된 '서른 네살'의 아빠, 그리고 11살 막내와 그 형제의 '마흔 세살'의 아빠는 모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급작스런 이상 증세로 생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모더나 1차 접종 후 사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30대 가장의 아내라 밝힌 청원인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저의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신랑이 10월 16일 오후 1시에 군산 모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차분하게 글을 시작했다. 숨지기 전날인 15일 오후 2시 군산 모 소아과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모더나 접종을 한 뒤였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톤 덤프트럭 기사로 일한 신랑은 접종 이튿날이자 사망한 16일 약간의 피곤함이 묻어있었던 상태로 출근을 했지만, 다른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청원인은 설명했다.

그렇게 남편이 출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1시께 위급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청원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남편은 이미 눈을 감은 상태였다. 그렇게 청원인은 남편과 영영 이별을 해야만 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한 청원인은 그 답답함과 막막함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이하 게티이미지뱅크
의사선생님과 이미 도착한 저희 친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까지 이송 시간이 40분 가량 소요됐는데 심폐소생술을 해도 미동이 없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동료직원들 말을 들어보니 점심시간에 얼굴색이 안좋으니 병원을 가보라하였고 신랑 또한 10월 16일(토) 14시 퇴근이니 퇴근후 병원 내원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현장이 다시 돌아가는데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가 움직임이 없었고 뒤에 대기하던 동료 기사분께서 신랑이 타고 있는 덤프 운전석 문을 열었보니 의식이 없었다고 합니다. 바로 119에 신고를 하였고 구급차가 도착하기전까지 동료기사분들이 심폐소생술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저희 자상한 남편은 술, 담배 단 한번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저와 12년을 살면서 아파 병원에 간 것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기저질환 환자는 역시나 아닙니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입니다.

10월18일(월) 대학병원에서 부검을하고 결과까지는 2개월 정도 걸리고 인과성을 밝히기위한 역학조사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인과성을 인정해준 사례는 단 2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해야 억울하게 죽은 신랑의 진상이 규명될까요?

황망한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같습니다. 아니 꿈이길 바라고있습니다. 앞으로 어린 자식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막막하네요. 도와주세요 여러분.

애기들이 아빠 지금 어디갔냐면서 왜 안오냐고 보채는데 애들한테는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 지 너무 막막합니다. 정부에서 맞으라고 하여 처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버텼을 신랑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국민여러분.

이 청원인과 같은 마음에 있는 또 하나의 가족들도 군산의 아픔 속에 있다.

지난 9월 23일 오전 9시께 군산의 모 내과에서 모더나 1차 백신주사를 맞은 자신의 아버지가 접종 후, 3일차에서 4일차로 넘어가던 9월 27일 새벽 1시께 갑자기 극심한 심장 통증을 호소하고, 곧바로 피가 섞인 구토를 한 뒤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새벽 3시 결국 사망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도 앞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눈물로 적셨다.

이제 겨우 11살인 동생과 하루아침에 젊은 나이에 홀로가장이 된 어머니를 두고 43세라는 나이에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 규명을 원한다는 말 속에서 잔인하고도 힘든 슬픔이 묻어난다.

청원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이다.

응급실 담당 의사 소견으로는, 평소 아버지가 다니던 병원에서 제공된 혈소판 수치보다 70프로 가까이 급격하게 낮아져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갑작스러운 혈소판의 비정상적인 감소는 백신의 영향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소 앓고 계시던 기저질환이나 다른 질병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 건강을 위해 영양제등을 꾸준히 드시고 매주 주말이되면 등산을 하시거나 어머니와 함께 자전거를 타시는 등 운동도 활발히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께서 갑자기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도저희 납득할수 없었으며 사망원인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사망 원인을 알아내고자 부검을 진행하였고, 부검의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 한달정도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알려준 임시 사망원인은 허열성 심정지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급성 심정지에 대해 백신의 영향이 아예 없는지 아들인 저도 도저히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성수 기자(=전북)(starwater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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