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을 홈처럼", "경계 1순위는 홍명보"..ACL 4강 격돌 홍명보vs김기동, 입씨름부터

김용일 2021. 10.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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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 최고 라이벌인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펼쳐진다. 그것도 결승행 길목에서다.

울산과 포항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ACL 동아시아 4강전에서 격돌한다. 경기 하루 전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수장은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 감독과 임상협(이상 포항)이 먼저 임했고, 홍 감독과 윤일록(이상 울산)이 뒤이어 마이크 앞에 앉았다.

울산과 포항은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에서 각각 전북 현대(3-2 승), 나고야 그램퍼스(일본·3-0 승)를 따돌리고 4강에 안착했다. 특히 울산은 K리그1에서도 우승 경쟁 중인 전북과 ‘현대가 더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기고 올라왔다. 체력적인 부담은 느끼지만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홍 감독은 “전북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포항전에 선수들이 얼마나 (체력을) 회복해서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반면 김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신진호와 최영준이 뛸 수 없다. 하지만 ‘원 팀’이 돼서 꼭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에서 동해안 더비는 170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이 62승51무57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포항이 울산의 발목을 잡는 경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과 2019년 정규리그 최종라운드. 포항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던 울산을 각각 1-0, 4-1로 누른 적이 있다. 올 시즌은 다르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이 리그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 우위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팬은 다른 경기 지더라도 울산은 이겨달라고 한다. (4강에서) 울산을 만나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울산의 장점인 전방 빌드업 속도 등을 잘 인지하면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현대

홍 감독도 방심을 경계했다. “포항은 단기전에 능한 팀”이라고 언급하면서 “(나고야전에서 두 골을 넣은) 임상협이 아주 좋은 컨디션이다. 상승세를 우리가 잘 제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상대 경계 대상으로 홍 감독을 언급했다. “최고는 홍 감독이 아닐까”라고 미소지은 그는 “경험도 많고 지략이 뛰어나다”고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경기에서 내가 하는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항상 해온대로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받아쳤다.

홍 감독이 경계 대상으로 지목한 임상협은 울산 경계 1순위로 바코를 얘기했다. 바코는 지난 9월21일 포항과 K리그1 31라운드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지난 전북과 ACL 8강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임상협은 “바코는 위협적인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조직적으로 좋다. 수비에서 잘 막으리라고 본다”며 “밖에서는 우리가 (울산보다) 열세라고 하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다.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 전북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윤일록은 FC서울 시절 이후 ACL에서 4년7개월여 만에 득점했다. 서울 시절 대회 결승 무대도 경험한 그는 “ACL은 단판 승부가 많은 만큼 한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에너지를 쏟느냐가 중요하다”며 “(유럽에서) 오래 뛰지 못했으나 최근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자신 있게 했다.

포항은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당시 선수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 감독은 “애초 조별리그 통과, 16강까지만 가보자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결승에 가고 한국 대표로 우승까지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프’ 울산은 2연패를 노린다. 특히 포항전에서 선수들과 팬은 ‘라이벌 팀’ 전북의 홈 라커룸, 응원석을 쓰게돼 눈길을 끈다. 홍 감독은 “팬이나 우리나 새로운 경험이다. 내일 이곳이 홈구장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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