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민용 변호사·천화동인 6호 소유주 '피의자 신분' 조사

최모란 2021. 10.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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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_JTBC캡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을 지낸 정민용(47) 변호사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대표 조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송병일 팀장)의 한 관계자는 19일 “이들을 조사하는 것은 맞지만, 혐의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남욱의 후배이자 유동규의 측근, 정민용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다. 남 변호사의 소개로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유동규 별동대’로 불린 전략사업팀 팀장으로 일했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퇴직하기 전 부동산개발업체인 ‘유원홀딩스’를 설립했다. 유 전 본부장과 동업 관계로 설립한 이 회사는 다시마 비료 사업을 추진했으며 남 변호사가 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장동 개발 심의에 관여한 정모 변호사가 동업하는 것으로 드러난 유원홀딩스. 이가람 기자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을 맡았던 2015년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으로 1차 절대평가와 2차 상대평가에 모두 참여했다. 이 심사에선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전날 정 변호사와 함께 민간사업자 선정 1·2차 평가에 참여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1처장도 불러 조사한 상태다.

대장동 개발 사업 핵심 인물 관계도

경찰은 ‘성남의뜰’ 7%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와 관계사가 지난 3년간 4000억 원대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 정 변호사가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모 변호사


천화동인 6호의 대표인 조 변호사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남 변호사와 한 회사에 근무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로부터 사업 초기 자금을 끌어오면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천화동인 6호에 2000여만 원을 투자해 282억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배당 수익 282억 원은 화천대유 초기 자본 유치 성공 대가로 받은 정당한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한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남욱 형으로부터 ‘김만배 회장은 무슨 일을 했길래 이런 사건이 터졌냐. 그냥 편하게 아는 대로 다 얘기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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