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KAI,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발 맞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19일 서울공항서 경항공모함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하 카이)이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개발에 나선다.

카이와 현대중공업은 19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 행사장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업체는 “경항공모함의 고정익(전투기)‧회전익(헬리콥터) 항공기, 무인기 등 함재기 운용 및 관제를 비롯한 군수지원체계, 훈련체계, 시험평가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며 “경항공모함의 건조·운영·유지와 함정 및 함재기 운영 능력 육성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경항공모함의 핵심 전투력은 함재기다. 카이는 지난 4월 국산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를 출고했다. 앞서 국산 헬기 ‘수리온’을 개발해 육군·해병대와 소방청·해양경찰청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군의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념 설계를 수주해 완성했고,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서는 무인 항공기·함정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한국형 경항공모함 최신 모형을 공개한 바 있다. 영국의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함’ 건조를 주도한 영국 밥콕(Babcock)사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안현호 카이 사장은 양해각서 체결 뒤 “대한민국 최초의 경항공모함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대양해군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항공기 운용·정비와 훈련체계 등 일체의 노하우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대한민국이 보유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급 전략자산이 될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