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美 공략 본격화(종합)

경계영 2021. 10.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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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합작사를 만든다.

삼성SDI는 그간의 독자노선에서 벗어나 배터리 합작법인을 처음 설립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북미 지역에 첫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 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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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노선 걷던 삼성SDI, 첫 합작
수조원 투자해 美 공장 설립 전망
中·유럽 이어 美까지 3대 시장 진출
스텔란티스, LG·삼성 합작..韓경쟁력 입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합작사를 만든다. 삼성SDI는 그간의 독자노선에서 벗어나 배터리 합작법인을 처음 설립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북미 지역에 첫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 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가 전날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와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며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했으며 미국 3대 완성차 브랜드로 꼽히는 크라이슬러와 함께 지프, 램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했다. 지난 7월 2025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41조원(300억유로)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구체적 투자나 합작 공장 규모는 아직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수십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단위만 최소 수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지어 2024년 1분기부터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보다 더 유력한 스텔란티스의 합작 후보로 거론됐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피아트, 지프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하며 협력해서다. 최근 출시된 지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랭글러 4xe’엔 바이든 대통령이 시승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지프(Jeep) 전기차 ‘랭글러 4xe’를 시승했다가 내리고 있다. 해당 전기차엔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했다. (사진=로이터)
이번 MOU는 삼성SDI엔 의미가 크다.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에 첫 합작 자동차 기업이자 이번 MOU로 세계 주요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이 확정된 것은 지난 6월 전영현 삼성SDI 대표(사장)가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지 석 달여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미국·캐나다·멕시코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는 2025년부터 전기차와 주요 부품에 대한 역내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삼성SDI도 미국 시장 진출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단위) 공장은 △울산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세 곳뿐이었다. 미국에 배터리 공장이 있긴 하지만 셀이 아닌 전기차에 탑재되기 직전 형태인 팩을 만드는 곳이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번 삼성SDI까지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완성차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올해 26%에서 2025년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전영현(왼쪽) 삼성SDI 대표(사장)가 헝가리 괴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SDI)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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