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시 미접종자 중증화율, 접종완료자보다 4배 높다

노도현·김향미 기자 2021. 10. 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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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확진자 수가 꾸준히 줄면서 유행 규모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윤중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접종완료자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효과에 힘입어 4차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일일 사망자 수는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4월3일부터 9월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6만8000명에 대해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연령을 표준화해 분석했더니 백신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이 2.57%인 반면 접종완료자는 0.6%에 그쳤다고 19일 밝혔다. 접종완료자 치명률은 0.18%로 미접종자(0.41%)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접종 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중증화와 사망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예방접종”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과 접종완료율은 각각 78.8%, 65.9%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 감소세도 뚜렷해졌다. 이날 확진자는 1073명으로 전날(1050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 초반을 기록했다. 주평균 확진자도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주간(10월10~16일) 하루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1562.3명으로 전주보다 20.3%(398.6명) 줄었다. 비수도권에서 감소 폭이 더 컸다. 확진자 1명이 몇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86으로 2주 연속 1 미만 값을 유지했다.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휴대전화 이동량을 토대로 분석한 지난 1주간(10월11~17일) 전국 이동량은 2억3492만건으로 전주보다 1.6%(381만건) 줄었다. 박향 반장은 “여전히 이동은 높은 수준”이라며 “이 상황에서도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예방접종 확대가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전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21명에 달했다. 지난 7월 초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다 수치다. 지난달 말 확진자가 3200명대까지 폭증한 영향이 작용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고령층 미접종자였다. 80대 이상이 11명, 70대 6명, 60대와 50대가 각 2명이다. 접종이력을 보면 미접종자 12명, 1차 접종자 2명, 접종완료자(돌파감염) 7명이다.

이번주부터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된데다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하기 때문에 유행 규모가 다시 불어날 수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은 ‘5차 유행’ 가능성을 두고 “싱가포르·영국·이스라엘 사례를 평가해보면 접종 후 4~6개월이 지나 방어능력이 떨어지고, 거리 두기 완화로 이동량이 증가하고 실내 방역수칙이 안 지켜지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일부터는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격리면제서 없이 입국한 내국인도 국내에서 예방접종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보건소에 해외 예방접종 증명서류를 제출하면 국내 예방접종시스템에 접종이력을 등록할 수 있다. 국내 접종자와 동일하게 사적모임 인원제한 예외, 확진자 밀접접촉 시 자가격리 제외 같은 인센티브를 적용받게 된다.

노도현·김향미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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