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위 10% 부자가 전체 주식 90% 싹쓸이

김보겸 2021. 10. 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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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주식의 약 90%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2분기 미국에서 상위 10% 부유층이 소유한 주식 비율이 89%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상위 10% 미국인이 가진 주식 가치는 약 6조5000억달러(약 7684조원)로 4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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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올해만 40% 뛰었지만 빈부격차↑
소액 투자한 개인들, 증시 올라도 이익 적어
상위 1% 총자산, 美 전체의 32% 차지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공동창업자 바이주 바트(왼쪽)와 블라드 테네브(오른쪽)가 지난 7월 IPO를 앞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주식의 약 90%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주식은 크게 오르고 개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인 탓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부의 양극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2분기 미국에서 상위 10% 부유층이 소유한 주식 비율이 89%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전 하위 90% 미국인들이 가진 주식 비중은 12%였지만 팬데믹 이후 11%로 소폭 줄어들면서다.

올 들어 40% 가까이 뛰고 있는 주식시장은 부를 창출함과 동시에 빈부격차를 키웠다. 팬데믹 이후 신규 투자자 수백만명이 주식시장에 진입하며 ‘증시 민주화’가 기대됐다. 실제 온라인 주식거래앱 로빈후드는 지난 2년간 신규계좌를 1000만개 넘게 개설했고 현재 2200만개 넘게 보유하고 있다. 로빈후드에 계좌를 개설한 이들 중 상당수가 젊은 투자자들이다.

다만 시장이 창출한 이익과 부는 고르게 분배되지 않았다. 로빈후드 평균 계좌 규모는 약 4500달러로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가 성장해도 수백만주를 보유한 부유한 투자자들보다는 적은 이익을 얻게 된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상위 10% 미국인이 가진 주식 가치는 약 6조5000억달러(약 7684조원)로 43%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하위 90% 미국인의 주식 가치는 33% 늘어난 1조2000억달러(1418조원)에 그쳤다.

또한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젊은 개인투자자들은 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인 경우가 많았다. 대출을 받아 투자한 이들이 단기에 차익을 내기 위해 자주 주식을 사고 팔아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분석이다.

상위 1% 부유층의 자산 보유를 보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상위 1% 부자의 총자산은 미국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들의 재산 증가분 7할은 주식에서 나왔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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