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이 중국서 반포?"..국어 교재에 나온 '황당' 주장

차유채 2021. 10. 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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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육전문서적 출판사의 독학사(대학 학위 검정고시) 교재에 이러한 황당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출판사가 "해당 도서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폐기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해당 신고는 독학학위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으로 이전돼 처리됐고, 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 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 신고 내용이 심각해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및 요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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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원 "민간 출판사 관리 감독 권한 없어"
출판사 "해당 도서 판매 중단..전량 폐기"
훈민정음에 대해 잘못된 내용을 포함한 독학사 교재 내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 기호이다", "훈민정음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다", "훈민정음의 목적은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다"

한 교육전문서적 출판사의 독학사(대학 학위 검정고시) 교재에 이러한 황당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출판사가 "해당 도서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폐기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훈민정음이 중국어 통일 위해 제작?…황당 국어 교재 내용
훈민정음 서문. 월인석보 권두에 실린 훈민정음 언해본. / 사진=문화재청 제공
그제(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민정음 역사 왜곡한 출판사 신고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지난 10일 한 누리꾼이 한 출판사의 독학사 교양 국어 교재에 훈민정음에 관한 이상한 내용을 봤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누리꾼이 공개한 국어 교재에는 "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다",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해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명칭부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서두부터 조선에서 쓰는 말이 중국에서 쓰는 말과 달라 한자로는 통하지 않으니 한자·한문을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 문자를 만들었다는 창제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A 씨는 "최근 우리나라 문화 곳곳에서 동북공정이 이뤄진다. 심각성을 전하고자 일부러 외교부에 신고했다"며 해당 출판사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출판사에 우려 전달"…"잘못된 내용 심려 다시 한번 사과"
훈민정음 왜곡 논란 교재 관련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누리꾼이 받은 답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신고는 독학학위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으로 이전돼 처리됐고, 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 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 신고 내용이 심각해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및 요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출판사 측은 사과문을 내고 "교육의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교육기업으로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에 대한 잘못된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고개 숙였습니다. 출판사 측은 판매 중단, 전량 폐기, 무상 교환 및 환불 보상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입니다. 한 누리꾼은 "내용 검수도 하지 않고 수험서에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게 말이 되냐"며 "들키지 않았으면 그대로 고착됐을 것이다. 교재 작성자를 제대로 징계해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훈민정음 왜곡 논란 교재 관련 출판사 사과문 / 사진=출판사 홈페이지 캡처

다른 누리꾼들도 "민간 출판사라 감독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나", "김치·한복에 이어 훈민정음까지 중국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들어야 한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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