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은행단풍 절정.. 괴산 문광면 주민들이 만든 '40년 공든 탑', 은행나무길 아시나요?
[경향신문]
주민들이 40여년 넘게 가꿔온 은행나무 숲길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지역 관광명소가 됐다.
충북 괴산군은 최근 문광면 양곡리 양곡저수지 은행나무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은행나무길은 양곡저수지 주변 400m길이로 가을마다 괴산의 대표 관광지로 변신한다. 300여그루 은행나무가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특히 저수지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데칼코마니처럼 그대로 투영돼 장관을 이룬다.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비밀>, <동백꽃 필 무렵>, <더킹: 영원의 군주> 등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활용됐다.
은행나무 잎이 연두색에서 노랗게 물들기 전이지만, 은행나무길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괴산군은 주말인 23~24일 은행나무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은행나무길을 관광지로 키워낸 것은 인근 마을 주민들이다. 1979년 묘목 장사를 하던 한 주민이 마을에 은행나무 300여그루를 기증한 것이 시작이었다. 주민들은 이 은행나무를 양곡저수지 주변에 심고 지난 40여년간 아름드리 크기로 가꿨다. 양곡리는 이 은행나무로 유명해져 ‘은행나무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괴산군도 방문객들을 위해 은행나무 가로수를 중심으로 3㎞ 남짓한 생태 체험길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은 2014년부터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셋째주에 마을 축제를 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우려로 축제를 취소했다. 마을 주민들은 은행나무 잎이 모두 떨어지는 다음달 14일까지 마을 입구에 로컬푸드 장터를 열고 주민들이 키운 과일·채소 등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별기 양곡1리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40여년 넘게 은행나무를 가꿔왔다”며 “은행나무가 유명해지면서 마을 주민들도 덩달아 농산물을 판매할 기회가 생겼다. 은행나무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앞으로도 은행나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비료를 주는 등 신경써서 가꾸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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