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도 4만원부터 조각 투자한다" 뱅카우 4차 펀딩 5억2000만원 규모 모집
"한우 페사·농가 파산해도 투자 원금 보장"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에서 소액 투자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소 4만원부터 투자해 송아지를 키워 수익을 내는 모바일 한우 자산 플랫폼 뱅카우가 4차 펀딩을 시작한다.
19일 뱅카우에 따르면 오는 20일 정오부터 5억2000만원 규모로 4차 펀딩을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펀딩은 1~3차 펀딩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스탁키퍼가 운영하는 플랫폼 뱅카우의 안재현 대표는 "앞서 1~3차 펀딩 진행 후 규모가 작고 빨리 마감돼 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해 4차 펀딩은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뱅카우가 지난 5월과 7월 각각 9900만원과 1억8900만원 규모로 실시한 1, 2차 펀딩에서 2030세대 참여율은 각각 81.6%, 73.6%에 달해 MZ세대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3차 펀딩은 총 1억5300만원 규모로 8월 23일(1억원)과 30일(5300만원) 두 차례 나눠 진행, 각각 3시간 만에 마감됐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스탁키퍼가 운영하는 뱅카우는 농가(생산자)와 일반 투자자(소비자)를 한우에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투자자들은 뱅카우를 통해 송아지를 최소 4만원부터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농가는 약 2년간 투자자의 송아지를 한우로 자라나게 하고 이를 경매해 투자자와 농가가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한우는 보통 100~3000마리 단위로 사육이 이뤄져 최소 10억~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필요하지만 뱅카우는 최소 4만원으로 송아지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31일 뱅카우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1300명 이상 투자자가 90여마리의 송아지 펀딩에 참여했다. 소액으로 투자자 가능하고 투자한 송아지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이색적인 경험이 MZ세대에서 인기를 끌었다.
안 대표는 "내년에는 뱅카우 플랫폼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 농가의 송아지 사진을 농가가 직접 찍어 올리는 현재 방식 대신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중에 있다"고 말했다.
뱅카우를 통해 투자자가 송아지를 취득하면 농가가 대신 사육하고 약 2년 후 송아지가 한우 성체로 자라면 경매를 통해 한우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다. 투자에 따른 수수료는 투자금의 2%다. 만약 투자한 한우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기 전 투자금을 빼면 원금의 10% 가량을 차감하고 나머지 90%만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투자한 송아지가 전염병 등으로 폐사하거나 농가가 돌연 파산하는 경우로, 이럴 때 투자 원금이라도 보장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뱅카우에 따르면 농가에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구제역 등이 발생해 한우가 폐사할 경우 투자 원금은 100% 보장한다. 농가가 이에 대비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농가 부주의로 한우가 페사해도 투자 원금은 보장한다. 단, 농가 부주의로 인한 한우 폐사는 가축재해보험에서 80%, 나머지 20%는 농가가 부담해 투자자 투자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다.
농가 파산의 경우는 '사고' 사례로 보고 뱅카우에서 책임진다. 안 대표는 "뱅카우로 투자자가 연계된 농가에서 키우는 송아지에 대해서는 현물 공증을 하게 된다"며 "송아지마다 소유권 표시를 위해 이표를 붙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치를 해놨기 때문에 농가가 파산해도 송아지에 대한 소유권은 농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뱅카우에 있다"며 "다른 농가로 송아지를 옮겨 키우거나 판매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농가 파산은 '사고'로 보기 때문에 뱅카우에서 투자자 투자 원금을 돌려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한 6~11개월 송아지가 성체로 자라 경매 시점에 품질 등 기대한 등급이 나오지 않거나, 일시적인 가격 하락 등의 이슈가 있을 경우 투자한 원금에 대한 손실 가능성도 있다. 낮은 경매가에 거래가 되면 당초 기대한 수익률에 못 미치거나 투자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뱅카우는 지난 2019년 한우 한 마리당 평균 수익률이 19.7%에 달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한우 마리당 평균 가격이 2019년 당시 약 900만원이었다"며 "현재는 마리당 1050만원으로 올라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뱅카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탁키퍼의 현재 자본금은 1억원이다. 안 대표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로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자금이 들어오면 자본금은 20억원 규모로 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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