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2.0]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효정 연구원(백상경제연구원) 입력 2021. 10. 19. 14:57 수정 2021. 10. 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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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도서관이 마련한
장선화 박사의 '미디어를 보여줘: 시사로 논술하기'
서울 구로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의 역할과 활용 방법을 소개
장선화 박사가 지난 18일 서울 구로고등학교에서 열린 강의에서 미디어의 발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서울경제]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8일 서울 구로고등학교 도서관에는 미디어의 역할과 활용법을 배우는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구로도서관이 지역 청소년의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강좌였다. 정규 수업으로 접하기 어려운 특별 강의를 듣기 위해 3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 모였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오랜 기간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한 장선화 박사가 강의를 맡았다.

장 박사는 “미디어의 발달과정은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 한다”며 “1·2차 산업혁명이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전통 매체를 통한 정보의 대량 생산과 확산을 가능하게 했다면 3·4차 산업혁명은 온라인과 디지털 매체의 발달을 통해 정보의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가 꾸준히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인간은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이것을 광범위하게 실현시켜주는 수단이 미디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학생들에게 사실 전달, 여론 조성, 교육, 오락 등 미디어의 기본 역할에 대해 소개한 후 최근 미디어의 환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누구나 정보를 손쉽게 소비하고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경우 작년 기준 월간 방문자 수가 19억 명이며 1분에 올라오는 동영상의 양은 500시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이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확증편향은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접하다 보면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이 본 것과 유사한 정보가 자주 추천되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라며 “비슷한 유형의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다 보면 이것이 가짜 정보여도 그 내용을 믿게 되고 이와 반대되는 정보는 보지도 않고 보더라도 믿으려 하지 않게 된다”며 편향된 정보 습득이 주는 위험성을 강조했다.

장 박사는 편향된 정보 습득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다방면의 기사들을 읽을 것을 추천했다. 그는 기사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사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을 전수했다. “기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만 알아도 기사에 담긴 핵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 그는 학생들과 최근 뉴스를 담은 기사들을 함께 보며 기사의 제목, 첫 문단, 본문, 인용 등을 찾는 연습을 반복했다.

이날 강의를 마치며 장 박사는 “올바른 정보를 선택하고 수집하고 정리하고 이해해야 비로소 나의 지식으로 축적되는 것”이라며 올바른 정보 습득의 중요성을 제차 강조했다.

구로도서관이 마련한 장 박사의 ‘미디어를 보여줘: 시사로 논술하기’ 강좌는 ‘고인돌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구로고 2학년 이혜빈 양은 “주로 SNS로 정보를 접하는데 편향된 정보 습득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기사를 통해 정보를 바르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 돼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학년 염진선 양은 “온라인을 통해 접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한 고인돌 2.0 강좌는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8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된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이효정 연구원(백상경제연구원) hj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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