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故홍정운군 추모 기자회견 "전수조사하고 실상 밝혀라"

장지훈 기자 2021. 10.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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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전남 여수에서 현장실습 도중 목숨을 잃은 특성화고 학생 홍정운군에 대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현장실습 전수조사를 실시해 실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여수 마리나리조트 사고 현장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고(故) 홍정운 학생은 아무런 안전점검도, 안전조치도 없는 작업장에서 혼자서 잠수하다가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너무나 화가 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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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미담보 현장실습, 교육의 이름으로 존속 안돼"
노동교육 전면화·직업교육 정상화 계획 마련 등 촉구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특성화고노조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제2의 故 홍정운 재발 방지 대책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전남 여수에서 현장실습 도중 목숨을 잃은 특성화고 학생 홍정운군에 대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현장실습 전수조사를 실시해 실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여수 마리나리조트 사고 현장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고(故) 홍정운 학생은 아무런 안전점검도, 안전조치도 없는 작업장에서 혼자서 잠수하다가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너무나 화가 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현장실습생의 죽음은 학생들을 안전 사각지대로 몰아넣는 현장실습제도와 불평등한 한국 사회 구조가 빚어낸 아픔"이라며 "현장실습제도는 학교에 도입된 후 파행을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면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하겠다고 하고 현장실습 참여 기업이 저조하면 기준을 완화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학습중심 현장실습은 실패했다"며 "현장실습생을 저임금 단기 노동력으로 생각하는 기업과 현장실습 기업에 대한 근로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관리 시스템은 수십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수의 한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홍군은 지난 6일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잠수 작업은 '현장실습 계획서'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홍군은 잠수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전교조는 "본래의 취지를 상실한 현장실습제도와 불평등한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또다시 참혹한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함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교육당국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Δ현장실습 전수조사 Δ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현재의 현장실습 제도 폐지 및 제도 재설계 Δ현장실습생의 노동자성 인정 및 근로기준법상 권리 보장 Δ직업교육 정상화 계획 마련 Δ학교 노동교육 전면 시행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전체 현장실습 실태조사를 제대로 진행하고 실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현장실습 폐지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더라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현장실습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요트업체 사장을 구속해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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