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희망 사라져"..민주노총 총파업 D-1에 상인들 '분노'
"집회의 자유도 있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이 고통을 감내하는데..."
1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일식당 사장 황모씨(54)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예고한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둔 심정을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황씨는 "민주노총 집회는 정치 진영을 떠나 자영업자 입장에선 타격이 커서 달갑지 않다"며 "확진자가 나오고 안 나오고를 떠나서 집회 소식이 나오면 사람들이 광화문 방문을 꺼린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0일 노조원 5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파업과 함께 전국 단위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수도권과 13개 시·도에서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해 서울 도심 집회에만 약 3만명이 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번 총파업이 정부가 첫발을 내디디려 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이다. 앞서 서울시도 민주노총이 신고한 집회 10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보를 내렸다.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연지 일주일도 안 된 A씨(76)는 "만약 민주노총 집회로 확진자라도 나와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우리에겐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진다"며 "거리두기 완화만 바라보고 있는데 제발 민주노총이 집회를 안 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인근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김모씨(45)도 "코로나 비극이 거의 다 끝나가려고 하는데 민주노총은 시위를 멈춰야 한다"며 "소상공인 중 자살한 사람도 많지 않나. 확진자가 또다시 늘면 거리두기가 연장될 것이고 소상공인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70대 B씨는 "우리는 손님 한 사람을 기다리는 처지인데, 민주노총은 배가 불렀다"며 "만약 여기서 시위가 벌어지면 손님 차량도 들어오지 못한다. 성질대로면 폭탄이라도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의 고깃집 사장 50대 우모씨도 "내·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데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관광객이 없어 매출이 절반으로 줄은 상황"이라며 "민주노총은 우리 같은 서민들을 위한 단체 아닌가. 근데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이 거듭 총파업 강행 의지를 보이자 경찰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관련 대책회의에서 "불시에 차단선 밖에 집결하거나 신고된 인원을 초과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불법 집회를 강행한다면 법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현행범 체포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차벽 설치·통행 금지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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