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아, 닭 파니까 우습냐"..찜닭 점주의 무서운 폭언

김소정 기자 2021. 10. 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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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 점주가 음식 환불을 요구한 고객에게 욕설을 내뱉는 녹취록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본사 측은 “점주님이 고객님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잘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18일 B지점 점주가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A씨가 B지점에서 시킨 로제 찜닭/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네티즌 A씨는 18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제게 진상이라며 이 X아, X발 폭언한 OO지점을 공론화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17일 오후 6시 50분경, 찜닭 업체 B지점에서 로제찜닭, 납작만두, 김말이 튀김을 주문했다. 음식은 오후 9시쯤 도착했다고 한다.

로제찜닭/B지점 홈페이지

A씨는 “바로 먹으려고 열었는데 제가 먹어왔던 로제 찜닭 비주얼도 아니고 맛도 달랐다. 두 입 정도 먹었을 때 다시 사장님께 전화 드려 조리가 잘못된 것 같다. 다른 지점에서도 많이 먹어봤는데 비주얼이 너무 다르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로제 찜닭은 고추장과 크림을 섞은 로제 소스로 조리된 찜닭을 말한다. 보통 주황색을 띈다. 그러나 A씨가 받은 찜닭에서는 주황색 크림 소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A씨는 “전화는 남자 사장님께서 받으셨고, 사진을 확인하신 후에 ‘매운맛’을 하면 원래 그렇게 생겼다고 하고는 그냥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환불을 받으며 바쁘신 거 같아 이렇게 환불하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찜닭은 밖에 내놓을까요?’라고 했을 때, (점주가) 됐다고 하셨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받으니 ‘맛 좀 봐볼랑께 내놔봐요’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내놨다”고 했다.

17일 오후 10시 20분. B지점 측은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남자가 아닌 여자 점주였다. A씨는 “제게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시면서 로제가 맞는데 왜 아니라고 우기냐고 했다. 그러고는 제게 왜 튀김, 콜라, 무는 안 내놓냐고 도둑이라고 이렇게 상습적으로 진상짓 하고 다니냐고 했다. 저는 찜닭 값만 환불 받은 줄 알았던 터라 미처 생각하지 못해 계좌를 주시면 금액을 보내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B지점 여자 점주는 A씨에게 “누구를 그지로 보나. 퀵으로 당장 보내라”고 요구했고, A씨가 시간이 늦어 퀵 배송은 어렵다고 하자 “나도 너같은 딸이 있어 이X아. 시X”이라며 욕을 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여자 점주로 추정되는 여성은 “어디서 시X. 닭 파니까 우습게 보이냐 내가? 너 같은 거 안 무서워”라며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저도 남의 집 자식인데 왜 모르는 사람한테 욕을 들으며 진상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장님껜 그냥 돈 보내드릴 테니까 계좌 주시고 본사랑 연락하겠다며 통화를 끊었다”고 했다.

18일 오전 9시 13분, A씨 휴대전화에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 한통이 도착했다. 바로 B지점 점주였다.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점주는 “빨리 본사로 전화해. 본사로 네가 전화를 해야 블랙리스트에 너 올린다. 어린 사람이 그따위로 살면 혼나야지. 요즘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힘든데 그따위 짓을 하고. 빨리 전화해. 그렇지 않으면 경찰서에 보게 될 거니까”라고 했다.

A씨는 곧바로 본사에 연락했다. 본사 측은 “반말 및 비속어 등 많이 당혹스러우셨을 고객님께 사과 말씀 먼저 전달드린다. 죄송하다. 매장에는 강력하게 조치 들어갈 예정”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B지점이 A씨에게 배달한 로제 찜닭 레시피도 잘못된 게 맞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측은 19일 조선닷컴에 “금일 오후 해당 매장 점주님이 친필 사과문을 고객님께 전달 드리고, 고객과 통화를 통해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매장은 현재 영업을 중지한 상황”이라며 “담당 바이저와 팀장님이 방문해 서비스 교육 및 레시피 교육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일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매장 서비스 교육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본사 프로세스를 점검하여 동일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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