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동규가 9층에서 던진 휴대전화..'쓱' 주워간 한 남성

압수수사 직전 휴대전화 던진 CCTV '포착'
검찰 "휴대전화 던지지 않았다" 며칠 만에 경찰이 찾아
유동규, 오늘 오후 구속적부심 심사

(왼쪽부터) 지난 29일 유 전 본부장이 던진 휴대전화를 한 남성이 주워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제공 = 김은혜 의원실, 편집 = MBN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밖으로 던지는 장면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8일 TV조선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8시 19분쯤 자택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진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9층에서 던진 휴대전화는 반대편 인도 위에 떨어졌습니다. 당시 주변에 있던 행인들은 휴대전화를 무심코 지나갔습니다.

지난달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던진 휴대전화가 인도 위에 떨어지는 모습. / 영상=김은혜 의원실 제공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한 남성이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된 CCTV 화면. / 영상=김은혜 의원실 제공

이후 28분이 흐른 뒤 밝은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해당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남성은 허리를 굽혀 휴대전화를 주운 뒤 빗물을 털고 반대편 차선을 지나 이내 CCTV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를 인멸한 의혹을 받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에 바꿨던 휴대전화를 쓰다가 기자들의 전화가 계속 와 압수수색 전날 술에 취해 홧김에 던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4일 주거지 내외부 CCTV를 확인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유 전 본부장이 창문이 연 사실이 없었다며 ‘휴대전화를 던지지 않았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7일 CCTV 영상을 보고 하루 만에 휴대전화의 행방을 찾아냈습니다. 이에 검찰은 “수사팀의 불찰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례적인 즉각 사과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이 휴대전화와 별개로 유 전 본부장 지인이 보관하던 다른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휴대폰 안에 ‘대장동 사업 관련 중요 자료’ 및 ‘김만배 씨와 주고받은 연락 내용’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뇌물을 받은 사실과 배임 행위는 없었다며, 법원에 구속이 정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이 유 전 본부장의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증거 불충분·부실 수사 비판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적부심 결론은 오늘 오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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