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ick> 학부모가 너무해
[EBS 글로벌 뉴스]
황대훈 기자
학부모가 너무해.
학부모들이 뭘 잘못했나보죠?
서진석 기자
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마스크와 백신을 두고 보수 성향의 학부모들이 반발이 거센데요.
이런 반발이 점점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NN 등 현지언론에 학부모들의 각종 반대 운동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교수와 교사의 기고가 잇따르고 있는 건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백신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등하교시간에 시위를 벌이며, "마스크 착용은 아동학대"라고 학생들을 위협했고요.
또 백신뿐만 아니라 비판적 인종 이론과 트렌스젠더 담론 등 진보적 의제를 가르치는 걸 반대하기 위해 학교를 개혁해야 한다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보수 성향 학부모들의 거친 행동에 중도 성향의 학교 운영위원들이 사임을 하는 등 교육 현장이 파행이 거듭되기도 했습니다.
황대훈 기자
입김이 강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화가 안 되는 학부모들도 많다고요?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단순히 백신에 반대 의견만 말하는 게 아니라 고함을 지르고 상대를 위협하기까지 하는 학부모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학교 현장에선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결국 학생들이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법도 배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맹목적으로 백신과 인종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반대하는 학부모들 대신, 대화와 토론이 가능한 학부모나 공중보건에 전문성이 있는 이들로 학교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자신이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말하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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