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도서관·프랑스 생트-쥬느비에브 도서관 공동 '모리스 쿠랑을 찾아서' 영상 동시 공개

김성준 2021. 10.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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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추진하지 못했을 온라인 제작·전시인 셈이죠."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도서관과 프랑스 생트-쥬느비에브 도서관이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영상 제작 공동프로젝트를 마치고 지난 1일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제작한 영상을 동시에 공개했다.

고려대 도서관에서 펴낸 귀중서 도록인 '카이로스의 서고'를 접한 프랑스 생트-쥬느비에브 도서관에서 공동 제작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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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비대면 온라인 영상제작 기간 거쳐 최종 완성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추진하지 못했을 온라인 제작·전시인 셈이죠."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도서관과 프랑스 생트-쥬느비에브 도서관이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영상 제작 공동프로젝트를 마치고 지난 1일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제작한 영상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번 영상 제작 프로젝트의 시작은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대 도서관에서 펴낸 귀중서 도록인 '카이로스의 서고'를 접한 프랑스 생트-쥬느비에브 도서관에서 공동 제작을 제안했다. 프랑스 파리3대학 소속이자 유럽 10대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생트-쥬느비에브 도서관과 한국 대학 최초의 독립된 도서관 건물인 고려대 중앙도서관의 만남이 도록 한 권의 인연으로 이뤄진 것이다.

양 도서관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은 모리스 쿠랑의 '한국 서지'라는 서적이다.

모리스 쿠랑(1865-1935)은 1890년 주한 프랑스 공사관 통역관으로 한국(조선)에 왔다. 프랑스 서지학자이자 언어학자, 동양학자였던 그는 한국 고서 및 한국학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선비들의 도움을 받으며 한국의 고서들을 수집해 3800여 종의 한국 서적을 다룬 '한국서지(韓國書誌)'를 편찬했다. 이 책으로 그는 1896년 아카데미 프랑세스에서 '스타니슬라 줄리앙(Stanislas Julien)상'을 수상했다. 그 덕분에 현존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의 존재가 서양에 알려지기도 했다. 프랑스에 돌아가서는 기메 박물관에서 한국에 관한 강의도 했다.

'한국 서지'는 모리스 쿠랑이 지은 서구학계 최초의 한국학 안내서로 평가받는 한국 서지 목록이다. 모리스 쿠랑이 1890년 주한 프랑스 공사관에서 근무할 때부터 한국 역대의 문헌을 조사·연구하여 편찬한 책으로, 1894년에 1권, 1895년에 2권, 1896년에 3권, 그리고 1901년에 보유판을 출판했다.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1853-1922)가 수집한 장서를 시작으로 쿠랑이 직접 구입한 장서와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장서, 기메(Guimet) 박물관 장서, 대영박물관 장서 등을 조사하여 저술했다.

양 기관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적 우수성을 해외에 알린 모리스 쿠랑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고 한글과 우리나라 인쇄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도서관 간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석영중 고려대 도서관장(노어노문학과 교수)은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으로 각 도서관의 영상 촬영과 통합편집까지 총 10개월의 기간 동안 수십 차례의 화상 회의를 거친 끝에 이렇게 품격 있는 영상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과정에 참여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뉴노멀시대 도서관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고 더 많은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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