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현금 흐름' 좋아지네..주가 상승 모멘텀 될까

차창희 2021. 10. 19. 1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高유가·환율에 주가 부진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현금유입 97%·596% 증가 예상
위드코로나 수혜도 기대

국내 항공주들이 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개선되는 '현금 흐름'이 향후 추세 반전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4분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이 예정돼 있어 수익 창출 등 정책 수혜주로서의 혜택도 톡톡히 얻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10시 기준 대한항공은 0.4% 하락한 3만800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6%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3% 하락해 2만3000원에 머물고 있다. 진에어(-10%), 제주항공(-5.8%), 티웨이항공(-4.1%)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지난 흐름과는 상반되는 모양새다.

주가 부진의 원인은 3분기 평균 항공유가가 배럴당 75달러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74% 급등한 수치다. 코로나19 완화 및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항공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환율도 항공유, 항공기 임대료 등 달러로 계산되는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당장의 주가보다는 항공사들의 현금 흐름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보통 주가와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는 지표로 평가된다. 영업이익은 당장 회사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매출채권 등도 수익으로 인식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단순 현금 유·출입을 기준으로 보기에 실질적인 당해의 현금 유입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 각 항공사들의 향후 예상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이었던 지난해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3년 추정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720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7.7%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20년 1.4%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1.2%로 급증할 예정이다. 2019년 871%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6%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2022년 추정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조5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CC들도 2~3년 후 현금 유출에서 창출로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입장에선 좋은 부채인 선수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선수금은 항공업에선 곧 항공 티켓 판매를 의미한다. 아직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았지만 고객에게 미리 돈을 받고 표를 팔았기에 부채인 선수금으로 기록된다. 해당 항공사의 미래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대한한공의 선수금은 172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7197억원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위드 코로나로 인한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KTB투자증권의 이한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운임 상승세에 따른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한 편으로 올해 연간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 예상한다"며 "위드코로나 정책 등 리오프닝 모멘텀이 겹쳐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방민진 연구원도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